diary2009. 2. 3. 03:33
지난주 수요일인가 목요일인가 입술 주변이 약간 따끔대더니 물집이 몇 개 생겼다. 아마도 구순포진이라는 녀석일 것이다. 체내에 잠복한 단순 포진 바이러스(Herpes)가 다양한 원인으로 활성화되면서 생기는 것이라 한다. 재수없으면 대상포진으로 갈 수도 있지만 다행히 그런 건 아닌 듯 하다.

처음 생겼던 건 아마도 2003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몸, 정확히 갈비뼈쪽에 생겨 대상포진을 의심했었지만 대상포진 특유의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포진이라는 결론을 얻어 치료했다. 단지 그 겨울이 2003년의 봄으로 이어지는 끝자락이었는지, 새로 시작하는 (2004년의 초로 연결되는) 겨울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최근 재발했다는 게다. 피로나 스트레스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마 스트레스쪽이겠지. 연말에 꼬인 일이 하나 둘이어야 말이지.

바로 병원에 갔으면 좋겠는데 근처에 적절한 피부과가 없다. 피부과가 있어도 주로 미용피부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말까진 아시클로버 연고부터 바르기로 했는데 역시 내복약이 필요할 듯 하여 피부과를 찾아 방문했다. 예전엔 안과였던 것 같은데 환자가 적었는지 피부과로 바뀌었다. 같이 있던 약국 이름이 동일한 것으로 보아 바뀐 게 맞는 듯 하다.

의사가 상태를 보자마자 처음이신가요?라고 묻는다. 아뇨라고 대답해주자 예전에 경험해보셨다니 뭔지 아시죠? 라고 되묻는다. 다른 종류는 아니죠?라고 묻자. 그런 것 같군요 라더니 닷새분 약과 연고를 처방한다. 뭐 약먹고 바르는 건 문제가 아닌데
나을 때 까지 금주라는 게 좀 그렇다. 물론 당장 부어라 마셔라 할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약이 있다는 건 좀 그렇다. 약 이름이 이상하길래 병원 옆 약국에서 처방받았다. 그리고 나와서 살펴보니 성분은 마찬가지인 듯 하다.

이래저래 돌아다니며 일을 처리한 뒤 귀가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