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제행사 사이즈로 커 버린 시즈오카 하비쇼, 동경 라디콘 페어가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일본 메이커들의 Spielwarenmesse Nürnberg 2011에 대한 열의는 분명히 부족한 것 같다. 가령 조립모형(constructed model)과 작동완구를 모두 갖고 있는 타미야같은 경우 Spielwarenmesse Nürnberg 2011에 참가한 것은 본연의 Toy라 할 수 있는 작동완구쪽일 뿐, 우리에게 익숙한 타미야의 모습, 다시 말해 조립 모형메이커로 출품한 것 중에 눈을 끌만한 물건이 적고 그나마도 모두 유사 신제품이라는 느낌이다. 대조적으로 하세가와 같은 경우엔 작동완구 영역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그래도 그럭저럭 재미있는 아이템들을 공개했다는 인상이다.
최근 1/32에서 알게모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아니 1/32 삼국지의 위(魏)라는 느낌이 드는 하세가와는 이번에는 1/32 미츠비시 J2M 라이덴을 공개했다. 용가리, 레벨, 그리고 에듀아드의 각축속에 수성을 위한 노력이 놀랍다 해야 하나? 우마왕의 입장에선 아이템이 크게 끌리지 않는데다 1/35라면 모를까 1/32는 아무래도 미묘하게 문제가 있는지라 기대치가 높을 수는 없겠다. 그래도 1/32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아이템이겠지.
하세가와의 1/48 EA-18G Growler는 우마왕 개인적으로는 가장 흥미를 끄는 아이템이었다. F/A-18F에 부품을 달아 만든 시작1호기가 훈련중이지만 F-22를 잡아 그 주가를 하늘끝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사이즈, 가격등으로 볼 때 지름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하세가와의 이번 아이템중에선 가장 눈을 끈다.
하세가와의 1/72 Sukhoi Su-33 Flanker D는 뭐랄까 1/48이었으면 EA-18G Growler에 못지 않게 불타올랐을 만한 아이템인데 불행히도 1/72였던 게 아쉬운 제품이다.
하세가와의 1/72 Heinkel He111Z-2 또한 1/48이었다면 불타오를 수 있을 아이템이었는데 마찬가지로 1/72인 게 아쉬울 따름인 제품이이다.
미 공군의 대표적 현용 무기가 되어버린 암람 C와 방울뱀 X를 비롯 파일런과 포드들을 인젝션화했다.
이 제품을 처음 본 게 아마도 합동과학의 4500원짜리 카피카피룸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마음에 꽤나 혹했다가 시험에서 전교 1등을 먹은 바람에 결국 하나를 지를 수 있었는데 워낙 잔 부품이 많아서 만들면서 꽤 고생했던 거 같다. 그리고 중학교 진학하고 현재의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집이 좁아져 더 이상 보관이 어려웠기 때문에 버려졌던 기억이 있다. 이 제품에 대한 추억이 하세가와 제품이 아닌 합동과학 물건에 대한 것 뿐이라면 하세가와의 입장에선 조금 분노할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긴 해도 이제 이 제품을 보고 어떤 매력을 느끼기엔 우마왕에게 쌓인 세월과 정보가 만만치 않게 되었다는 점도 조금은 아쉬운 일일지 모르겠다만 말이다.
이 제품 또한 미주리와 마찬가지로 합동과학의 카피카피룸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지 예고된 가격은 4500원이었는데 실제로 입하되고 보니 5000원이라 결국 지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었는데 이녀석은 미주리와 달리 1/350이 존재하지 않았고, 여전히 꿈의 제품으로 남아 있었다. 이제사 재판을 한다니 반가운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1/450이라는 어정쩡한 스케일로는 그 이상의 매력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