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7. 4. 13. 20:42
프로농구 용병, 심판 폭행 추태 (본문보기)
처음 사건의 시작은 이렇게 사실만으로 다뤄졌다.

프로농구 용병, 심판 폭행 추태(종합) (본문보기)
하지만 곧이어 사건은 성질더러운 용병놈이 파울당한 것 하나 감정조절하지 못하고 심판을 팼다는 것으로 확대되어 씹어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경기장 폭력 "용병도 할 말 있다"(본문보기)
의외로 KBL의 문제점이 기사에 언급되나 싶었는데 사건이 점점 웃기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프로농구 LG, 심판 폭행한 파스코에 퇴단 조치 (본문보기)
KBL, 폭력행위 외국인선수 파스코 제명 (본문보기)
KTF 장영재 "폭행 유도한 것 아니다" (본문보기)
개인적으론 출장정지는 몰라도 퇴단이나 제명은 진짜 오버라고 생각한다. 물론 폭력까지 행사한 파스코가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적어도 과연 심판은, 파울하러 나온 선수는 과연 공정했느냐...라는 점에 대해선 할 말이 제법 있을 듯 하다. 거기에 경기장 폭력 "용병도 할 말 있다"(본문보기)에서 말하듯 한국 선수들끼린 파울을 덜 심하게 한다고 하지만 예전에 이창수 덕에 서장훈 목이 부러질 뻔한 사건을 벌써 잊은건가?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의 서장훈은 그 이후론 인사이드에 안 들어가고 스포스러운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는 점을 상기해주자. 결국 용병을 막을 실력이 안되는데 감독이 쟤 막아...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건가? 그걸 값싼 투지네 뭐네 하면서 미화하지만 결국 그 실체는 농구를 레슬링으로 만들어버리던 게 국내 디펜더들의 문제 아닌가?

사실 LG가 파스코를 제명한데엔 플레이오프에서 출장정지를 먹으면 대타도 구하지 못한답시고 제명한 거겠지. 여기서 LG의 얄팍함을 다시 한 번 비웃어주자. 그러고보면 개한민국은 외국인을 선수로 대우하지 않고 용병이라고 말하는 산캐한 습관이 있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어쨌거나 거기에다 용병 하나 저렇게 작살내놨으니 맥기가 복귀하는 이후의 PO에선 KTF가 절대로 유리해졌다는 점도 잊어선 안된다. 이쯤되면 장영재는 몰라도 KTF 감독, 추일승은 충분히 ㅅㅂㄹㅁ 소리를 들을만한 상황이 된 것 아닌가? 그리고 이번 일이 섬나라 개한민국이 가진 폐쇄성의 연장선이라고 보는게 과연 지나친 일일까?

스포츠에는 룰과 스포츠맨쉽이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무엇이던 정도라는 게 있단 이야기다. 심지어 저런 식으로 시스템적인 문제점을 개인에 씌워서 엿먹이는 KBL적 작태에서, 저렇게 비겁한 개한민국 프로농구 협회의 어떤 모습에서 권위를 찾을 수 있을까? 이따위로 할 거면 아예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하는 건 어떨까?

Posted by 우마왕
우마왕의 눈2007. 4. 13. 16:37


대략 아는 사람 사이에서 "얼음집 TOP100 굴욕 사건"으로 알려진 명성치 드높은 모 햏이 서울대 삽질 사건 포스팅에 붙인 답글 되겠다. 진짜 나의 경쟁상대는 무뇌오쿠입니다....도 아니고....

사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이렇게 포스팅하는 것은 좀 그렇기는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한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그야말로 보존해둘만한 사건 아닐까?
Posted by 우마왕
우마왕의 눈2007. 4. 13. 11:16
서울대 `위안부 강제동원 문서 공개' 해프닝 (종합)(본문읽기)

예전 황교주 그러했듯 이번 위안부 문서 삽질도 다카키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최초 타령하면서 네덜란드에서 발굴했네 뭐네 하며 크게 나가더라 싶다만 결국 국내 번역본도 안 봤단 이야기잖아,

그러고보면 예전에 한국 인문계가 고사중이라고 찌질대던게 기억난다. (추후 다시 링크하겠음.) 그런데 한국 인문계 그만큼 공부 안하는 것도 사실이잖아? 이번 추태도 그 베이스에서 만들어진 거고 말야. 제발 관련 영역 번역서는 좀 보란 말이다.

꼭 공부 안하던 것들이 저렇게 사고를 쳐도 대짜로 쳐요. 저래놓고 한국 인문학의 위기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한심스럽다고... 위기는 당신들 스스로가 만들고 있어.

p.s... 3불정책 폐기하자던 닭들도, 아니 닭들이야말로 좀 반성해야 한다고....
Posted by 우마왕
diary2007. 4. 12. 20:08
연간 1000씩 넣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면서 도서관질을 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 돈 들이느니 그냥 책을 사는 게 나은 걸까요?

고대 그리스의 시인, 아에스킬루스(Aeschylus)가 쓴 "Hepta epi Thebas(Seven aginst Thebes)"라는 그리스 비극이 있습니다. 대략 소포클레스가 쓴 오이디푸스에 연결되는 이야기로 어머니인 이오카스테를 아내로 삼았다는 사실을 안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되고, 이오카스테는 목을 매어 죽은 뒤 자신의 아들인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 두 아들에게 테베의 왕에서 쫓겨나 추방당하지요. 이후 왕위 다툼을 벌이던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는 1년간 돌아가며 왕을 맡기로 합의했으나 먼저 왕이 된 에테오클레스가 즉위후 1년이 지나도 자리를 내놓지 않자 이에 아르고스로 도피한 폴리네이케스는 아르고스 및 그 동맹군의 여섯 장수와 함께 테베를 공격합니다. 신의 예언대로 왕가의 혈통중에서 동정인 자가 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면 테베가 지켜진다는 예언에 따라 크레온의 아들 메노이케우스가 목숨을 버리자 일곱 장수중 넷이 목숨을 잃습니다. 결국 더 이상의 살생을 막기 위해서 폴뤼네이케스는 에테오클레스에게 일대일 싸움으로 승부를 내자고 했지만 역시 서로 찔러 죽고 말지요. 이로서 오이디푸스의 저주가 완성되고, 결국 테베를 침공한 이하 아르고스의 병사들은 크레온이 이끄는 테베군의 반격에 결국 수많은 사상자를 남기고 후퇴한다는 걸로 마무리되는 비극이지요. 이 비극은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소포클레스가 쓴 안티고네와 10년 뒤의 이야기인 에피고노이의 배경이 됩니다.

문제는 "Hepta epi Thebaes(Seven aginst Thebes)"가 아에스킬루스가 쓴 서사시로 꽤 강력한 유명세를 갖고 있음에도 정작 국내에 번역되어있는 아에스킬루스 비극의 목차엔 들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에라도 묶여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아무튼 이런 것들을 확인해봤으면 좋겠다 싶을 때마다 전자 및 실제 도서관에 맘대로 드나들 수 있는 학생이나 연구원이었으면...하는 생각이 든단 이야기예요. 단지 그 책을 갖고 있을만한 학교에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말이죠.

아무튼 내일은 겸사겸사 교보에 가봐야겠습니다. 뭐랄까 이런게 그리스 고전의 향기에 빠진 문학적인 활동이라면 좋겠지만 전사속 신무기의 한 장면을 쓰기 위해서니 조금 낭패란 거지만 말입니다. 쳇.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