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온라인에 대한 불만.
교보 온라인에서 주문한 책의 모서리가 뭉개져 도착하는 게 언제부터였을까? 그것을 새삼 떠올려 봐야 할 정도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른 셈이다. 사이트에 들어가 이력을 살펴보니 2007년 2월부터 조금씩 이상이 있는 책들이 전달되기 시작하더니 2008년 8월부터는 "밴드 자국이라던가 구겨진 테두리등 과장을 조금 섞어서 표현하자면 마치 헌책방 책 중에서 "상태가 좋은" 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 수준이 되었다"는 클레임을 제기할 수준이 되었고, 이후 2번에 한번, 아니 3번에 2번 꼴로 책을 교환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그래24나 알라딘에서 배송된 책은 지금까지도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꽤나 난감한 것도 사실이다. 일시적인 일이라는 입에 발린 변명은 차치하더라도 지금 교보 온라인의 처음 오는 책 수준은 심각을 넘어 심난하니 말이다. 뭐랄까 마치 교보 온라인의 수준을 떨궈서 오프라인 매장들의 서비스 수준을 돋보이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해야 하려나?
때문에 바로드림 서비스가 생긴 이후로는, 광화문점이 가깝다는 이유와 정상적인 책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가 헙쳐져쳐 바로드림을 종종 이용하긴 했지만 광화문점이 리노베이션인지 뭔지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교보에선 온라인으로 주문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실 처음 받는 책의 상태는 헌 책방과 경쟁하는 수준이라면 책의 상태가 나빠 클레임을 건 이후 새로 받는 책은 단 두 번의 예외를 제외하면 납득할 수준의 물건, 즉 2007년 이전의 상태로 도착하니 좀 이해가 안가긴 하지.
지난 토요일에 받았던 1Q84 3권과 서유기 박스세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유기 박스세트는 뭔가를 두들기기라도 한 것 처럼 모서리가 뭉개진 박스, 그리고 당연히 양 모서리의 1권과 10권이 같이 구겨져 있었고 뽁뽁이로 포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드커버의 네 모서리가 모두 안쪽으로 말려있는 1Q84 3권의 처참한 꼬라지는 대충 봐주려 해도 봐줄 수준이 아니었다. 결국 택배기사님하가 가고나서 10분도 안되어 마이룸에 글을 썼고, 화요일에 새로이 책을 받았다. 그것도 전례대로 괜찮은 수준의 것으로 말이다. 뭐랄까 양자의 차이를 돌이켜보자면 박스 내의 책들을 모두 뽁뽁이로 감싸 흔들릴 여지 자체를 줄였다는 것뿐이었다. 아마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포장을 기계화했기 때문에 상태가 안 좋아진 게 아닐까 싶긴 하다.
현 체계에선 주문자는 시간을 낭비하고, 교보는 인력을 낭비하는 꼴이니 처음부터 이렇게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있다. 그랬다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양자 모두 윈윈이 되지 않을까? 물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포장을 기계화했고. 이렇게 삽을 푼 책은 그냥 출판사로 반품해버릴 테니 교보 온라인으로선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긴 하더라도 출판계 전체적인 입장에선 어떨까? 이렇게 다 구겨 반품하는 - 엿먹는 - 책들이 많아질수록 그 비용이 구매자에게 되씌워지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뭐 시장 전체를 생각하기엔 현재 개한번국의 사회는 너무나 失用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바꿀 힘은 없으니 하시라도 바삐 글을 쓸 수준으로 해외 언어를 연마하여 이 빌어먹을 나라를 뜨는 게 상책일까 싶은 생각이 들 따름이다.
p.s.... 다행히도 8월 27일부터 교보 광화문점이 재개장을 한다고 한다. 그럼 10월쯤 되면 이런 문제와 덜 마주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