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시작은 10월 20일 새벽에 글을 올려놓고 10월 20일 아침에 컴퓨터를 켰을 때 일어났다. 전날까지 멀쩡했던 메인화면이 위의 그림처럼 Admin과 Write가 보이지 않게 바뀌어 있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적잖이 당황했다. 뭐랄까 신성장 동력? 우선 주제 파악과 기초부터 합니다를 본 개한밀빠나 빌어먹을 군바리 또는 아다다들이 신고라도 해서 블로그가 프리즈된 건가 싶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Admin과 Write이 사라진 걸까? 우선 상황파악을 해야겠기에 수동으로 URL을 쳐 넣고 Admin으로 들어가는 로그인 화면으로 간다. 이어 이메일을 입력하고 비번을 때리니 접속이 된다. 그럼 적어도 위의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면 TISTORY측에서 뭔가 건드렸다는 이야긴데.... 상황을 알 수 없으니 TISTORY측에 메일을 보내놓고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TISTORY측에서 만든 시스템 문제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법 하니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찾아가 봤다. "관리자"와 "글쓰기"가 작동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아까 접었던 원인 신고 크리로 인한 프리즈인건가? 만들어만 뒀던 블로그로 이사가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들과 같은 조건의 실험부터 해보기로 했다.
우선 메뉴, 혹시 뭔가 새 기능이 생겨 "관리자"와 "글쓰기" 버튼 항목이 사라진건가 싶어 메뉴를 찾아봤다. 그런 거 없다. 다음은 스킨. 불행히도 우마왕이 쓰는 것과 동일한 스킨을 쓰는 사람이 없어 직접적인 확인이 불가능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쓰는 스킨이 우마왕의 것과 달랐으니 "관리자"와 "글쓰기"가 작동하는 블로그와 동일한 스킨을 찾아 스킨을 바꿔 봤다. 그랬더니 과연 "관리자"와 "글쓰기"가 부활한다. 그러나 원래 쓰던 스킨으로 돌리면 도로 "관리자"와 "글쓰기" 버튼 항목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이게 정답. 대체 뭐가 달라진거냐?
관리자 화면의 스킨 항목을 찾아봤다.
메뉴설정이라는 것이 신기능을 의미하는 아이콘을 달고 생겨나 있었다. 재빨리 클릭해 보자 아래와 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상기 캡처를 클릭하시면 원래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메뉴설정은 블로그 처음에 나오는 "Home", "태그", "미디어로그", "지역로그", "Admin", "Write", "방명록"의 노출 여부를 결정하는 메뉴였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Admin", "Write"이 공개되지 않았던 게다. 그래서 우마왕이 잘 쓰지 않는 기능인 "태그", "미디어로그", "지역로그"를 날려버리고 "Home", "Admin", "Write", "방명록"만 보이도록 메뉴를 수정했다. 이로서 잠시의 에피소드는 끗.... 이라고 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 사건을 겪고 보니 개발자들의 이상스런 마인드에 대해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쓰기 편한 신기능을 새로 끼워넣어주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은 충분히 긍정한다. 그렇긴 한데 뭔가를 바꿔놓더라도 유저의 상황을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다시 말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신기능을 넣었으니 끝이 아니라 신기능을 넣더라도 20일 새벽까지 그래왔던 대로 "Home", "태그", "미디어로그", "지역로그", "Admin", "Write", "방명록"으로 기본 형태를 유지한 채로 놔두고, 새 기능이 들어간 부분을 유저에게 알려줘 유저가 그 기능이 마음에 들 때 그것을 사용하도록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다.
예전의 얼음집이 이런 절차없이 그냥 무조건 기존의 호평받던 기능은 날려버리고 엉뚱한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라는 명목의 다운그레이드를 하면서 생명연장의 꿈을 시전한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p.s.... 그렇게 약 1시간 만에 문제를 해결하고 잘 쓰고 있는데 어제 저녁에 메일함으로 TISTORY측에서 메일이 왔다. 메일의 내용은 신고받고 살펴보니 대략 "Admin", "Write" 다 있던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였다. 그래서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귀찮아 도움이 안되었다...는 것에 표시하는 걸로 대응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