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의 코코" 후기 본 소감.
1. 우선 대전제적 미스
사실과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던디 사실에 대해 사실상 무시하고 끌리는 디자인 비행기면 그만이라는 발상으로 했다는 자백을 그런 식으로 하심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음. 비행선 취향은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뭐랄까 각 기종이 갖는 장점, 약점에 대한 고찰없이 기종을 선정하신 건 좀 무리가 아닐까? 아쉽다 해야 할까?
2. 레이센 21형이 당대 최고의 전투기 중 하나라는 것은 틀린 이야기는 아닌데 맞는 이야기도 아니라는 게 문제, 운도 실력이라고 할 때 결과가 좋았던 거지, 기술적으로 고성능이 아니었거든. 레이센 21이 대전 초기에 승승장구하던 것은 천조상국의 당대 함재기들이 병진력 충만할 때라 레이센 21의 약점이 나올 구석이 없었다는 게 실질적 문제랄까? 레이센 21 잘 나갈 때야 천조상국의 야묘나 그 동급 함재기랑 싸우면서 화력에서 밀리지 않으니 저속 회전질로 끌고 들어가 이길 수 있었으니까. 물론 레이센의 장점인 저속 선회질 영역에 들어가 쇼를 한다는 건 허리케인의 기체 구조와 비행특성상 절대 무리....라는 것. 신형기일지는 몰라도 비쌀 이유가 없는 뱅기라능. (덕국을 제외하면 당대의 뱅기가 전차보다 단가가 쌌다는 건 아주 많은 걸 시사한달까.... 영길리의 경우는 거의 동급인 거 같던데 그건 영길리가 병진력이 충만했던 거 같고...)
3, 그렇긴 한데 허리케인이 레이센 21과 교전도 못하며 발릴 뱅기냐? 절대 아니라는 것. 허리케인이 BOB에서 스핏보다 못한 비행성능 때문에 조역이었던 건 분명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문제. 우선 Bf109에 화력에서 밀리고, 비행특성이 그 화력의 격차를 극복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임. 뭐 사실 이 문제는 스핏이라고 쉽게 극복할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리케인, 나아가 스핏이 레이센 21과 대결하는 상황에선 Bf109에 겪었던 문제가 유리한 방향에서 발생한다는 것. 정리하자면 레이센 21이 갖는 성능적 한계때문에 허리케인, 더 나아가 스핏파이어에 대등 이상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상황이랄까?
비록 레이센21이 선회전이나 순간회피능력은 우수하겠지만 화력에서 밀리고 기체강도, 엔진출력이 모두 떨어져 에너지파이팅이 안되는지라 저속회전질로 끌고 들어갈 방법이 없다는 것. 더 큰 문제는 레이센 21의 병맛나는 방어력으로 허리케인/스핏파이어의 화력을 견디기엔 방어력도 엔진출력도 안된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지.
4. 뭐랄까 스펙의 숫자가 아니라 스펙의 숫자가 갖는 의미를 깨달으신다면야 조금 상황이 달라질지는 모르겟지만.... 사실과 재미 사이의 균형 문제가 아니라 재미를 말하기엔 사실에 대한 지식이 좀 부족하지 않으신가 하는 우려가 있음. 마치 일본 극우용 극화를 보는 필...이랄까
5. 뭐 그래도 보여주신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셨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