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쉽게 끝나지 않는다 (2)

우마왕 2011. 5. 9. 23:10
큰 일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에서 포스팅한 대로 중증환자의 지원이 만료되기 전에 확실하게 검사해보자는 말에 6일 PET에 이어 7일 꼭두새벽부터 MRI를 찍고 의사와 면담. 만일 이것이 무사히 클리어되면 드디어 폐암에서 완치(?) 판정을 받게 된다. 최소한 환자놀이는 끝난단 이야기. 어쨌거나 기상 및 교통사정상 평소보다 약간 늦게 병원에 도착했는데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전에 폐암 수술을 했던 환자의 척추 부근에서 암이 발견되었다는 모양이다. 항암제 사이클이 들어갔는지 아닌지 알 수 없으니 발견하지 못한 건지, 새로 생긴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난리가 따로 없다. 다행인지 아닌지 보호자들이 팔팔 뛰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의사도, 스탭들도 좀 불편해보인다.

어무이 몸무게를 잰다 9Xkg, 5년 만에 20kg 정도가 불어버렸다. 평상시를 기준으로 해도 10kg 정도가 불었으니 인공관절 대단히 무리를 받고 있을 게다. 운동을 해야 하는 데 운동은 또 안하고 있단 말이지....

드디어 의사 면담. 그런데 조 원장 왈. MRI는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PET 일부에서 뭔가 경계성에 걸친 반응. 아마도 아까 그 환자 때문에 예민해진 것인지는 몰라도 혹시 모르니 기관지 내시경을 해보잔다. 11일에 검사. 19일 면담이라는 일정. 그런데 평소보다 수납 및 검사통보 과정이 훨씬 오래 걸린다. 아까 그 환자 때문에 모두모두 그모양인지는 몰랐지만 꽤나 오래 걸려서야 의뢰서를 받아들고 수납창구로 가보니 아 월요일이어서 그렇구나...,임을 깨달았다. 중증환자 비용이 적용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아니 원래 비급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거의 3배 가까운 비용 업.... OTL

뭐 그리고 귀가. 처음으로 M7613번을 타 봤는데 중간에 거의 서지 않는다는 점은 메리트였지만 연희동에서 홍대 거쳐 신촌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막힌 바람에 시간적인 이득은 크지 않다. 어차피 내일 갈 때는 택시로 고고싱할 예정이고 오는 건 신촌 기차역으로 예정하고 있으니 앞으로 탈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뭐가 되었건 여전히 경계에 걸려있기에 여전히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큰일이란 확실히 쉽게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