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2 당시의 TOP3는 사이트 투표를 통한 대국민선정곡을 어떻게 소화해내느냐의 상황이었다면 이번회 TOP3 경연은 그 포맷을 살짝 비틀어 전문가(?)들이 꼽아본 곡을 투표인단이 선정하는 전문가 선정곡을 어떻게 소화해내느냐로 바뀌었다. 뽑기운이 있었는지 김예림이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로 무대 선정권을 갖게 되었는데 버스커버스커가 1번, 투개월이 2번, 마지막이 울랄라 세션을 마지막으로 놓았다.
Buskerbusker에 주어진 곡은 BoA의 valenti. 윤수일의 아름다워나 장기하의 우리 지금 만나, 송창식의 한번쯤이 후보군에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Buskerbusker에 대해서는 이승철이 가장 잘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대가 시대니 만치 이젠 지명도가 떨어져서 그렇지 윤수일의 아름다워 자체가 제법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연 자체는 개성적이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솔직히 얌전했다는 느낌? 윤종신은 안정감있는 무대라고 표현했는데 뭐랄까 우마왕의 생각으로는 자신들이 이번에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조금 안전빵으로 간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있을 정도로 보컬 파워가 연주에 눌리는 느낌이 아쉬웠는데 이승철의 심사평을 따오자면 원곡을 리메이크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단점을 피해가기 위한 편곡이라고 해야 할까... 딱 그 수준이라 아쉬웠다. 마치 존박이 그러했듯 뭔가 5% 쯤 모자라는 느낌. 심사위원 점수 : 이승철 90, 윤미래 93, 윤종신 94
투개월에 주어진 곡은 럼블피쉬의 예감 좋은날. 업템포에 리듬감있는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라며 박선주의 소중한 너가 추천되었고 도대윤 파트를 좀 더 늘여나보면 어떠냐며 김동률& 이소은의 욕심쟁이를 꼽기도 했는데 결국 럼블피쉬의 예감좋은 날이 최종후보가 되었다. 긍정적으로 봐주자면 조조할인을 제외하면 발라드만 불렀던 허각이 하늘을 달리다...로 포텐을 터뜨렸듯이 느린 노래만 부르던 투개월이라도 도대윤이 포텐을 터뜨리고 김예림이 스스로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달려들어가면 TOP2 승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고, 투개월 스스로도 그런 노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는데... 거기까진 참 좋았는데 원곡 그대로의 표현에 집중했다는 이야기를 했을때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투개월은 김예림은 어느 정도 고음역대의 소화가 가능하긴 하지만 탁탁 던지듯 부르는, 실제로는 중음역대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의 보컬인데 반해 도대윤은 김예림보다 높은 음역대를 가진 타입인데다 능숙하거나 폭이 넓은 보컬이 아닌데다 투개월의 한계, 즉 결성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둘 다 어리다는 점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 원곡대로의 분위기에 맞추면 시너지보다는 음소거의 느낌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우려대로 Buskerbusker가 그간 보여줬던 느낌의 무대 같은 밋밋하고 조금 엇나간 느낌의 무대가 되어 버렸다. 뭐랄까 둘을 보며 제일 경이로웠을때는 뉴욕예선때였다....라는 윤종신의 평이 모든 것을 정확히 설명했다. 심사위원 점수 : 이승철 90, 윤미래 90, 윤종신 91
울랄라세션에 주어진 곡은 박진영의 Swing baby. 아이돌 분위기를 한 번 보고 싶다며 신화의 perfect men, 하모니를 가진 중창단이란 이미지인데 자신들의 느낌으로 표현하면 어떨까라며 J 의 어제처럼을 꼽은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 박진영의 Swing baby를 꼽았다. 사실 선곡 추천이 무의미한게 뭔가 다르게, 뭔가 새롭게 해낼거 같다는 평이 붙어 박진영 노래로 결정되었다. 역시나 이승철의 심사평이 상황을 그대로 압축했다. 심사평 하나도 안 적었어요. 이렇게 하면 반칙이지....하면서 웃어버리고는 실수가 있었을 줄 알았는데 없었다. 멋진 무대였습니다....로 끝. 윤종신은 앞에서 너무나 놀라운 모습들을 보여줬기에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점수를 좀 깎았다며 점수를 때렸다. 윤종신은 울랄라세션은 결승까지 가려고 생각했나?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우마왕은 이 점에선 조금 생각이 다르다. 결승까지 가면서 하나씩 보여줄 생각을 했다면 이러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을 것 같다는 느낌? 우마왕이 옥토버페스트 정모를 할 때마다 쓰는 남자들의, 대인배들의 모임에서 다른 건 필요하지 않습니다. 술은 둥클레스, 안주는 독일요리. 그리고 풀스로틀, 풀차지로 끝까지 달리는 겁니다...라는 느낌이 확 몰려왔다. 그저 기대감이 갈 수록 높아지기에 그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을 뿐 그들의 무대는 항상 풀파워로 달려나가는 느낌이었다. 심사위원 점수 : 이승철 96, 윤미래 97, 윤종신 96
가장 먼저 통과한 것은 울랄라세션, 그리고 투개월과 Buskerbusker가 남았는데 투개월은 역시 허각이 아니었다. 결국 포텐을 터뜨리지 못하고 예상대로의 무대를 보여주며 Buskerbusker과 울랄라세션에게 마지막 무대를 넘겨줬다는 점은 좀 아쉬웠다. 이제 결승. 수퍼스타 K는 누구에게 넘어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