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

그게 힘들면 그만 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우마왕 2011. 12. 6. 14:01
이민정, “대중이 나에게 갖는 오해, 힘들다”

저걸 보노라니 슈퍼스타 K3 슈퍼위크가 끝나고 예리밴드 이탈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이승철의 멘트가 생각났다. 당시 방송에서 이승철은 TOP9을 향해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이렇게 했는데 밖에서는 이렇게 본다, 나도 지금 굉장히 그런 게 많거든. 그렇지만 하는 거야. 왜? 우리는 공인의 스타니까. 여러분들은 그 과정을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한 편으로는 즐길 줄도 알아야 하고, 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용서할 줄도 알아야 하는 거야. 그리고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의무에요. 우리는 대중의 껌이 되어야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그게 스타야.

내가 잘났다고 해서 스타가 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우리는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음악으로 말을 해야 해.(그래, 무대에서 보여줘.) 가수는 말하면 안돼. 가수는 노래로 말을 해야 해."


이 이야기를 보고 모 기자께서는 가수를 소모품처럼 여기는 거대기획사의 논리이며 거대미디어의 논리다. 또한 연예인에 대한 루머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미디어의 논리이며 대중의 논리였다.....라거나 예리밴드는 자신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들려주는 기회를 바랬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았다... 운운하시며 해당 방송의 멘트에 일침을 가하시던데 참 평소에 티없이 맑게 세상을 보셨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기자님께서도 평소에 쓰신 기사로 조낸 많이 까이던 분이셨을까나?

핵심만 생각해보자. 만일 예리밴드가 스스로의 음악에 믿음이 있었다면, 그리고 대중에게 어필할 능력이 있었다면, 마지막으로 그들의 음악에 대한 무조건적인, 나아가 논리적으로도 충성도를 보일 수 있는 팬덤을 만들 능력이 있었다면 과연 굳이 기성 체계에 들어와 기성 체계의 힘을 빌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기성 체계에 들어와 기성 체계의 힘을 빌려 했던 것은 아니었던가? 대중이 예리밴드에 대해 무조건적인 기회를 제공할 이유가 있을까?

결론으로 가자. 대중의 오해가 힘들다면 대중에 의해 부여된 이미지적 가치를 버리고, 그것이 필요하지 않은 다른 일을 찾아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어차피 스타라는 직업의 속성은 결국 오해건, 환상이건 대중의 관심을 스스로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시켜 돈을 버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에게 스타의 길을 가라고 등을 떠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타라는 길을 선택한 것은 결국 본인이란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와 그 일이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힘드시다고 하시는 분들께 드릴 말은 사실 딱 하나다. 그게 힘들면 그만 두시고 다른 길을 찾아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