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입원 14~16일차

우마왕 2012. 5. 15. 19:10
뭐랄까 아직은 큰 이벤트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1. 다인실이고 열닷새 정도 있다 보니 환자 로테이트가 빨라 환자들이 종종 바뀝니다. 그러다보니 옆 병상의 새 환자들에선 환자 아들내미들이 가끔 방문할 때가 있는데 오는 건 좋은데 잠자리가 바뀌어 그런가 병실이 떠나가게 코를 고는 바람에 환자들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문제가 있더군요. 마음은 알겠지만 민폐죠 그건.

2. 발톱이 길어보여서 깎아야 하나를 검토하기 위해 발의 부기를 잡아주던 스타킹을 벗기고 보니 그간 발을 제대로 씻기지 않았는지 발에서 냄새도 조금 나는 거 같고 왼발 엄지 발가락 발톱과 맞닿는 자리에 작은 상처가 있고, 진물이 나오더군요. 혹시 당뇨발의 시초가 아닌가 해서 전공의님하에게 야그를 해놨습니다. 소독은 좀 하는 거 같은데 적극적인 드레싱이 필요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3. 어제 동네 아주머니가 한 분 방문하셨는데 그 아주머니가 간병인에게 할 싫은 소리를 대신 해주신 바람에 제가 말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긍정적인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간병인이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간병인으로서의 능력 혹은 교육이 조금 모자란 상태여서 퇴원하는 환자 가족들이 저에게 고자질을 해주기에 오늘은 좀 싫은 소리를 할 생각이었는데 아주머니가 지적질을 다다닥 해주신 게죠. 뭐랄까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다시 생각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얼마나 바뀔지는 내일부터 봐야죠.

4. 아무튼 내일은 몇 시쯤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인공혈관 수술을 합니다. 아침부터 정신이 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