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비상사태 종료 : 새 간병인 오다.
우마왕
2012. 5. 30. 18:32
월요일엔 별 문제가 없이 넘어갔는데 화요일은 투석입니다. 뭐랄까 간병인이 없는 상황에서는 외려 편할 수 있는 날이었는데 의외로 편하지 않았던 날이었습니다. 밤에 병실로 올리러 가보니 입안에 피가 하나 가득입니다. 토한 피라고 보기엔 빨간 것이 바로 출혈한 거 같은데 실제로 어무이가 칫솔질을 게을리 하기 때문에 구강 건강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가끔 출혈이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가글을 시켜보니 꽤나 많은 혈액을 물고 있더군요. 몰랐는데 투석을 할 때는 피가 굳는 것을 막기 위해 헤파린을 쓴다더군요, 헤파린은 간단히 말해 거머리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때 피가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입하는 물질입니다. 물론 동물의 몸에도 어느 정도 있긴 한데 이게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상처의 피를 멈출 수 없는 겁니다. 즉 덜 아문 상처가 있으면 다시 출혈이 가능한거고, 이것이 어무이의 경우엔 비강과 잇몸인 겁니다. 그리하여 지혈 조치를 하느라 늦게 올라올 수 밖에 없었던 거죠.
하필이면 그날 따라 병실 불도 일찍 끈 바람에 옆병상 진상을 깨우기 싫어 배선실에서 식사를 시도했습니다.....만 비빔밥이 늘어붙어 먹기가 안 좋았습니다. 결국 조금 먹다가 포기하고 다른 것들을 좀 먹은 뒤 양치질을 하고 지혈도 어느정도 조치한뒤 늦게야 귀가를 했습니다.....만 문제가 다시 발생했습니다.
여섯시도 못되어 담당 간호사가 전화를 했더란 말이죠. 잠자는 동안에 피가 멈추지 않아서 어느 정도 흘러나왔고, 그 꼴을 본 간호사가 뭔가 굉장히 중대한 문제가 생긴거라고 판단하고 놀라서 전화를 한 겁니다. 전화받자마자 일어나 택시를 타고 날아가보니 일단 유혈사태라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겠는데 상황이 참 그렇더란 말이죠.
아버님이 입원을 하면 간병인이 없어도 집안이 돌아가지만 어머님이 입원한 상황에선 간병인이 없는 상황이라면 환자를 돌본답시고 병원에 붙어버리면 집안의 일상생활이 완전히 정지된다는 야그입니다. 예전에 어머님이 암수술을 할 때는 돌아가신 이모님이 집안일을 어느 정도 디펜스해주셔서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 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이고, 아버님을 간병용도로 투입한다는 건 환자를 죽이겠다는 이야기밖에 안되죠.
다행히 어느 정도 지혈이 되고, 환의를 갈아입히고 보니 피로가 몰려옵니다. 집안 일이 끝난 것도 아니었는데 끌려와서 하루를 더 이 꼬라지로 방치하면 수습불가 상황이 될 거고, 우마왕도 하루 3시간 수면으로 사흘을 돌리면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쯤 되니 옆방 진상에 대한 살의가 몰려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병동 수간호사가 일찍 나오셨길래 면담을 요청했죠.
솔직히 우마왕네 집안은 구성원이 단촐하고, 그나마 아버님이 가사질에서 하는 비중이 "극히" 적어서 반드시 간병인을 써야 한다. 최소한 간병인을 붙여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집안이 돌아가는데 옆 침상의 진상이 자꾸 저렇게 간병인이랑 싸워서 내쫓아버리고, 소개되는 간병인마다 손사레를 칠 정도로 난리가 아니면 정말 곤란하다. 옆 병상 할머니를 옮겨달라고 할 수는 없을테니 가능하면 어무이의 병실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죠. 다행히 수간호사도 그 환자의 악명을 익히 아시는지라 어무이를 옮기는 것에 동의를 했는데.... 체크를 해보니 검사 결과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라 병실을 옮길 수 없답니다. 대신 자기가 간병인을 알아봐주고, 다행히 그 진상할머니도 병실을 옮겨달라 했으니 자리만 나면 옮기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한편 어무이는 일단 신장내과의 시각에선 서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 여전히 서지 못하고 있어서 재활의학과 교수님하의 협진을 받았는데 오늘 CT를, 그리고 조영제를 쓰는 MRI는 투석하는 내일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런 과정들이 진행되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가더군요. 정오 무렵이 되자 수간호사 선생이 2시에 새 간병인이 오기로 했다며 이름을 알려주더군요.
마침내 2시가 되어 새 간병인이 오고 이런 저런 사항을 알려주고, CT를 찍는 곳으로 어무이를 모시고 갔다 오니 오후 4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뀐 간호사가 말하길 오늘 밤에 MRI를 찍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주치의에게 문의해보니 조영제를 쓰는 MRI는 투석하는 내일 찍는 게 맞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귀가를 하기로 했죠. 밀린 빨래를 하고 수면을 보충하고..... 뭔가 먹을 걸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하필이면 그날 따라 병실 불도 일찍 끈 바람에 옆병상 진상을 깨우기 싫어 배선실에서 식사를 시도했습니다.....만 비빔밥이 늘어붙어 먹기가 안 좋았습니다. 결국 조금 먹다가 포기하고 다른 것들을 좀 먹은 뒤 양치질을 하고 지혈도 어느정도 조치한뒤 늦게야 귀가를 했습니다.....만 문제가 다시 발생했습니다.
여섯시도 못되어 담당 간호사가 전화를 했더란 말이죠. 잠자는 동안에 피가 멈추지 않아서 어느 정도 흘러나왔고, 그 꼴을 본 간호사가 뭔가 굉장히 중대한 문제가 생긴거라고 판단하고 놀라서 전화를 한 겁니다. 전화받자마자 일어나 택시를 타고 날아가보니 일단 유혈사태라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겠는데 상황이 참 그렇더란 말이죠.
아버님이 입원을 하면 간병인이 없어도 집안이 돌아가지만 어머님이 입원한 상황에선 간병인이 없는 상황이라면 환자를 돌본답시고 병원에 붙어버리면 집안의 일상생활이 완전히 정지된다는 야그입니다. 예전에 어머님이 암수술을 할 때는 돌아가신 이모님이 집안일을 어느 정도 디펜스해주셔서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 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이고, 아버님을 간병용도로 투입한다는 건 환자를 죽이겠다는 이야기밖에 안되죠.
다행히 어느 정도 지혈이 되고, 환의를 갈아입히고 보니 피로가 몰려옵니다. 집안 일이 끝난 것도 아니었는데 끌려와서 하루를 더 이 꼬라지로 방치하면 수습불가 상황이 될 거고, 우마왕도 하루 3시간 수면으로 사흘을 돌리면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쯤 되니 옆방 진상에 대한 살의가 몰려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병동 수간호사가 일찍 나오셨길래 면담을 요청했죠.
솔직히 우마왕네 집안은 구성원이 단촐하고, 그나마 아버님이 가사질에서 하는 비중이 "극히" 적어서 반드시 간병인을 써야 한다. 최소한 간병인을 붙여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집안이 돌아가는데 옆 침상의 진상이 자꾸 저렇게 간병인이랑 싸워서 내쫓아버리고, 소개되는 간병인마다 손사레를 칠 정도로 난리가 아니면 정말 곤란하다. 옆 병상 할머니를 옮겨달라고 할 수는 없을테니 가능하면 어무이의 병실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죠. 다행히 수간호사도 그 환자의 악명을 익히 아시는지라 어무이를 옮기는 것에 동의를 했는데.... 체크를 해보니 검사 결과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라 병실을 옮길 수 없답니다. 대신 자기가 간병인을 알아봐주고, 다행히 그 진상할머니도 병실을 옮겨달라 했으니 자리만 나면 옮기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한편 어무이는 일단 신장내과의 시각에선 서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 여전히 서지 못하고 있어서 재활의학과 교수님하의 협진을 받았는데 오늘 CT를, 그리고 조영제를 쓰는 MRI는 투석하는 내일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런 과정들이 진행되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가더군요. 정오 무렵이 되자 수간호사 선생이 2시에 새 간병인이 오기로 했다며 이름을 알려주더군요.
마침내 2시가 되어 새 간병인이 오고 이런 저런 사항을 알려주고, CT를 찍는 곳으로 어무이를 모시고 갔다 오니 오후 4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뀐 간호사가 말하길 오늘 밤에 MRI를 찍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주치의에게 문의해보니 조영제를 쓰는 MRI는 투석하는 내일 찍는 게 맞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귀가를 하기로 했죠. 밀린 빨래를 하고 수면을 보충하고..... 뭔가 먹을 걸 만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