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젠장맞을 월요일 #1.

우마왕 2012. 7. 9. 14:07
입원 17일차 인 5월 16일에 포스팅했듯, 투석을 위한 인공혈관 수술을 받은지도 50여일이 지난 금요일에 담당의사가 흉부외과에서 인공혈관을 보러 왔다더니만 월요일에 수술을 하겠다는 겝니다. 내용인즉 혈관과 인공혈관의 접합부에 일종의 진물같은 것이 고일 수 있는데 건강 상태가 좋다면 별 문제없이 흡수되어 리사이클 되는 게 정상인데 어무이의 건강 상태가 그 정도는 아니라서 진물이 고여 부풀어오른 상태이므로 절개부를 다시 절개하고 진물을 제거한 뒤 상황에 따라선 진물을 빼내기 위한 관을 삽입하는 방식의 수술을 할 예정이란 겁니다. 간단한 수술이므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진행될 거라 하더군요.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는 사안인데....그러므로 월요일 7시 30분까지 보호자가 대기해주셨으면 한다는 게 문제인 겝니다. 토요일~일요일로 이어지는 주말은 (개독으로 추정되는) 간병인이 빠지는 날이라 토요일자 가사노동에 치이는 경우, 일요일에 수면부족-결핍상태로 하루를 간병질로 보낸 뒤 수면부족-결핍상태를 보충하지 못한 채로 나가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예상대로 수면결핍 상태로 7시 30분에 맞춰 병원에 나왔는데 9시가 되도 반응이 없는겝니다? 그래서 재촉을 해보니 (사실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교수님하는 긴급환자 수술에 들어갔고,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문제는 오늘이 휴일이 아닌, 월요일이므로 하루 종일 대기하는 게 불가능한데다 7월 9일은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바쁜 날이라 그걸 세월아네월아 기다릴 수 없는 날이라는 거죠. 결국 9시에 귀가하여 일을 처리하고 병원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