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오후 10시가 좀 안되었을 시간이었을 겝니다. 안방에서 어머니가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는데 갑자기 집안 전원 차단기가 다운되더군요. 차단기 다운의 원인은 일시적인 과전압이 일반적이기에 조금 기다렸는데 여전히 회복이 안되는 겝니다.
이럼 상황은 하나, 어디선가 합선되어 누전이지요. 가까이 있던 전기 업자에게 연락해봤으나 일요일이라 다른 데 갔다고 못 온다고 하네요. 뭐 그래 집안에 있는 모든 기구의 전원을 뽑아가면서 확인했지요. 문제는 뭔가 새로운 걸 켰다거나 껐다거나 하지도 않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녀석들이었으니 뽑아서 확인한다고 달라질 리가 없지요. 차단기 자체가 고장났나 싶기도 했지만 사실 차단기는 고장나기엔 너무 간단한 물건이지요.
이거 저거 해보다가 화장실의 칫솔 자외선 살균기와 안방 보일러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이것들도 전원에 연결되어 있고 사실 누전이라면 칫솔 살균기쪽이 더 의심스럽더군요. 하지만 사실 살균기는 어댑터가 나가지 않는 한 별 문제가 없어요. 아무튼 확인삼아 해보니 아니더군요. 마지막은 보일러였습니다. 보일러의 코드를 뽑고 차단기를 올렸습니다. 갑자기 집안이 환해지더군요. 확인을 위해 다시 한번 보일러를 전원에 끼우고 확인해봤습니다. 즉시 커트되더군요. 옙 보일러의 어딘가에서 누전이 일어난 겁니다. 내일 수리를 의뢰해야죠.
결국 이 추위에 보일러 다운된 상태로 하루를 버텨야 합니다. 뭐 버티는 거야 문제가 아니지만 라인이 동파되는 건 아닌가 싶어 낭패군요. 동파되지 않고 아울러 보일러 수리 비용도 좀 덜 나오길 기대합니다. 물론 내일 켜보니 정상으로 돌아간다...가 최고겠지만요.
diary2008. 12. 22. 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