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09. 1. 30. 01:22
1.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라고 하면 한때 (20~10년 전 까지는) 미디어의 중심으로 활약하던 때도 있었지만 CD, DVD, USB 메모리등 다양한 저장수단이 등장한 지금에는 그야말로 애물단지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한동안은 인터넷 뱅킹용 공인인증서 가동용으로 쓰기도 했지만 워낙 오래된 디바이스라 읽기에 문제가 많은지라 그나마도 USB로 바꾸고 나니 도무지 쓸 일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굳이 빼버릴 일도 없다 보니 방치했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물리적 문제, 즉 FDD 자체의 뚜껑을 고정하는 플라스틱이 삭아서 케이스의 프론탈 베이를 뺄 때마다 같이 빠져나오는 불상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거를 고려했는데 그 자리를 메울 케이스 커버가 작년 가을쯤에 방을 정리하면서 그냥 버렸는지 보이지 않아 이래저래 오늘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지요.

그러던 중 오늘 컴터의 먼지를 떨어내려다 보니 플로피 선이 은근히 거슬리는 데다 프론트 베이에 걸려 커버까지 같이 딸려나오는 겝니다. 그래 뜯은 김에 아예 싹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메인 보드에서 케이블을 뽑고 FDD를 제거한 뒤 내부에 쌓인 먼지들을 진공청소기로 제거했습니다. 사실 이 시점까진 케이스 자체를 바꿀까를 고민했었는데 새로 나온 잘만 케이스가 나쁘지 않아 보였단 말이죠. 그런데 업글질이라는 게 항상 이래저래 추가 지출을 부르는 데다 프론트 베이 자리만 어떻게 해결하면 일을 크게 벌이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결국 이모님 영정사진 작업을 위해 구매했던 검은색 우드락 남은 걸 갖다 사이즈 맞춰 끼워놓고 보니 문제 해결. 둘다 검은색인지라 눈에 거슬리지도 않고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나중에 사진이라도....

2. 어제는 그 동안 이래저래 미뤄왔던 Niklas Zetterling 과 Anders Frankson의 유명한 공저, "Kursk 1943 : A Statistical Analysis"의 본문 해석을 끝냈습니다.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대단하지요. 물론 이 책의 본문은 양이 별로 안 되고 오히려 주석, 캡션, Appendix의 양이 만만치 않은 지라 본문 해석을 마쳤다는 건 어쩌면 큰 의미는 없겠지만 OCR 덕에 작업 속도가 2~3배는 빨라졌는지 대체 왜 미뤄뒀는지 모를 정도로 손쉽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톰과제리에 올리는 것이겠군요.

3. 확실히 티스토리는 묘하게도 글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HTML 모드도, 위지윅 에디터도 여전히 낯설어요. 이건 역시 좀 더 구식인 얼음집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결국은 웹 2.0에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우마왕의 게으름이 주된 이유겠지만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글 옮기기 랍시고 제대로 랭킹을 매겨주지 않는 야후 때문일 수도 있어요.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