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ite NBA2010. 2. 9. 19:14
스퍼스가 코비와 바이넘이 없는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이해할 수 없는 루저질과 빡허의 어이없는 셀렉션 끝에 101-89로 패했습니다.

루저질의 문제점은 이미 2Q에서 그 조짐을 보였습니다. 경기 초반 토니 빡허의 3-3 FG, 1Ast로 2Q 7분까지 리드하던 스퍼스는 1Q 8분 무렵에 맥다이스 대신 블레어가, 9분 무렵에 던컨이 벤치로 물러나고 보너가 등장하면서 인사이드 - 아웃사이드의 수비와 리바운드가 붕괴되며 삐걱거리던 끝에 2Q 시작 3분대엔 역전을 허용했습니다만 이후 던 잉여와 맥다이스가 들어오면서 인사이더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게 되자 다시 리드를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3분 무렵에 맥다이스 대신 조진 힐이 들어오면서 생긴 미스 매치를 놓치지 않고 오덤 중심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섀넌 브라운과 아 선생의 연속득점으로 3점차를 만들며 결국 하프타임 시점에서 레이커스는 스코어를 47-50으로 역전시켜 끝냅니다.

3Q 중반까지 4~6점을 왔다갔다 하던 경기는 스퍼스가 7분 경과 우렵에 맥다이스 대신 마누, 제퍼슨 대신 핀리, 힐 대신 블레어가, 9분 경과 이후로 던컨 대신 제퍼슨이 들어오면서 완벽한 루저 라인업을 형성, 레이커스의 위너 라인업의 인사이드 공격에 대책을 세우지 못하며 끌려다니다가 4Q 시작 2분대에 이르러 방전된 루저 라인업이 조단 파머, 파우 가솔, 섀넌 브라운의 연속공격에 밀려 11점 차로 벌어지며 패배의 수렁에 빠져드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폽꼰대는 5분 경과 (이것도 경기 흐름을 볼 때 충분히 늦었다고 생각합니다만)후 분위기 반전이랍시고 던잉여와 빡허를 투입했습니다만 바로 이 시점에서 토니 빡허의 이해할 수 없는 영웅질 -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이없는 18~20 푸터 미스 - 로 찬물을 얻어맞습니다. 4Q 2분이 남은 시점에서야 이 경기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깨달은 폽 꼰대가 그제서야 던잉여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만 특히 빡허를 중심으로 한 루저 라인업의 붕괴된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레이커스와 폽꼰대의 너무 늦어버린 깨달음을 넘지 못하고 결국 패배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반면 오늘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코비가 빠지면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5 - 4 - 3 - 2 - 1의 순서로 가솔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인사이더 중심의 공격한다는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펼쳐 스퍼스의 루저라인을 봉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루저질에 대한 폽꼰대의 짝사랑도 좋습니다만 그것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우선 레이커스엔 우수한...과 괜찮은....으로 평가할만한 7푸터가 셋이나 있고 그 중 둘이 돌아가는 라인업을 상대로 보너나 중용하면서 루저라인업으로 경기가 풀리길 바라는 거 자체가 어이가 없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까지야 던잉여를 빼면 수비나 공격이 되는 인사이더가 없었지만 올해는 그것도 아닌데 맥다이스, 레틀리프, 마인미는 가만히 앉혀놓은 채로 말이지요. 명확하게 말하면 던잉여가 아니라 빡허가 공수 양면에서 폼이 "확연히" 떨어졌고 그걸 받쳐줄 수 없는 게 현재의 문제점이란 말이지요.

결국 스퍼스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빡허와 보너, 그리고 폽 꼰대로 이어지는 체인볼을 풀고 팀의 리소스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겁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쩔 수 없는게 아니라 있는 자원을 제대로 못쓰는 데 있으니 말이지요.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