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님의 [펌] 장마의 원인(본문보기)이란 글에서 링크. 저 글을 보고 갑자기 이집트 신화의 해석이 생각나 멘트를 달았다.
Commented by 우마왕 at 2006-07-16 15:26 x 이집트 신화에선 하늘의 여신 누트, 대지의 남신 게엡이기도 하지요. 뭐 현 시점에선 이집트 신화의 윈으로 보인다던지... ( ' ^')
그러니까 애초 글을 붙인 이유는 요즘 비오는 거만 봐서는 중국의 해석보단 이집트식 해석이 잘 맞는 거 같다는 이야기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밑에 달린 멘트들을 보니 뭔가 잘못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Commented by 말짜 at 2006-07-16 15:42 아하하하하하하 >_< 우마왕님 코멘트에 확- 끌리는데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6-07-16 22:09 푸른마음님/ 핀트를 조금 잘못 맞추신듯 ^^;; 그렇게 '하늘은 남자'라고 보는 관점이 있으므로 원글쓰신 A님이 아래쪽에다 '누가 하늘을 남자라고 했는가'라고 덧붙이신 거죠. 그러니까 "하늘이 남자라더니 요새 하는 짓을 보면 조낸 기집애구만 썅년"(...)이랄까요.
우마왕님/ 오오옹. 'ㅁ' 끌리는 해석입니다!
말짜님/ 저두요 >_<
대체 왜 제 코멘트가 끌리는 거죠? 하는 의문이 머리위까지 치고 올라왔다가 가라앉았다. 처음에는 의도확인이라도 해볼까 했지만 쓸데없는 분쟁을 일으킬 필요는 없지 싶어 패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저 님들이 오해하고 있는 건 밝혀둬야 하지 않을까 해서 글을 남긴다.
아래로 붙은 멘트로 볼 때 저 님들은 하늘이 남자라고 취급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이집트 신화체계에서 하늘신이 여신이라니 얼마나 산캐한가하는 기분으로 우마왕이 제시한 이집트 신화체계가 끌린다고 받아들였으리라.
그러나 진실을 말하자면 180도 잘못된 인식이다. 왜냐하면 우마왕 자신은 그런 의도로 쓰지도 않았고, 저 신화체계에서 조차 하늘의 신이 여신이라 해서 남신보다 더 우월하단 이야긴 쥐뿔만치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동양 사상의 시작점인 중국신화 체계에선 천신이 주신에 가깝다, 하지만 인도 이집트 신화에선 하늘의 신은 주신이 아니다. 아니 심지어 별로 높지도 않고 신화 전반에 걸쳐 그닥 중요하지도 않다는게 진실이다. 잘 알려졌듯 인도 신화의 주신은 알다시피 트리나무르티(브라만, 비쉬누, 쉬바)이고 이집트 신화의 주신은 경우에 따라 빛의 신 라나 태양신 아톤이 끼어들기도 하지만 주로 언급되는 건 보이지 않는 진리, "아문", 혹은 아문이 라와 결합한 형상인 "아문-라" 다. 이 신은 유태 신화에서 야훼의 모델임과 동시에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모델이다. 다시 말해서 그 신화들의 주신은 모두가 "남신"이다.
만일 우마왕이 그러했듯 단순하게 저 글 처럼 요즘 하늘 하는 거 보니 하늘은 여신이 맞네라고 하면 다행이겠지만 만일 그것이 남자는 하늘이네 운운하는 동양사상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받아들여 하늘의 여신을 산캐한 것으로 인지하는 것이라면 좀 문제가 있단 이야기다. 결론인 즉 이런 거 까지 남자와 여자의 우열로 보는 건 그 시각이 테제건, 안티테제건 좀 우습지 않냐라는 이야기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