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침, 핸드폰 울음소리에 잠이 깼다. 핸드폰을 보니 아침 8시 반이던가? 핸드폰 번호를 아는 사람이고, 우마왕의 생활습관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시간에 연락해봐야 짜증말고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빤히 아는지라 이 시간에 연락하는 사람이 드물다. 즉 이 시간에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는 이야기는 정말 급한 일이거나 아무 생각이 없거나 정보가 없다....는 이야기다.
어쨌거나 울음소리는 시끄러우니 일단 받아보기로 한다. 수화기 너머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우체국입니다..... " 한때 이 사회에 즐거움과 일말의 괴로움을 줬던 연변 우체국이다, 전화를 끊고 확인해보니 국제전화다. 15분뒤 다시 수화기가 울고 국제전화번호가 찍혔다. 재빨리 슬라이드를 올렸다 내린다. 4분뒤 다른 번호로 국제전화 고고.. 역시 슬라이드릉 롤렸다 내린다. 아무튼 9시가 지나자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일단 한 번이 끝난 것이다. 젠장 내 잠을 돌려달라고!!! 생각하기에 따라선 모닝콜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만 그렇게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하루 지나 다시 오늘. 이 미친것들이 또 전화를 해댄 것이다. 무려 13번이나! 못 보던 번호 3개가 추가된 것도 놀랍지만 평균 2번씩 6개 국번이 2시간이 채 못되는 시간동안 부다다다...해 버린 게다. 비는 오고 머리는 어지럽고 몸은 나른하다.
아마도 뢰지도라 기관의 공세가 아닐까 의심해보며 하루를 피곤으로 시작한다.
diary2010. 6. 12.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