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0. 9. 14. 16:19
1-a. 어쩌다 보니 잠을 설쳤다. 잠이 부족한 날은 다른 건 둘째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느낀다. 즉 가만히 있어도 주변 공기를 덥게 느낀다는 이야기다. (뭔 유니버셜 솔저도 아니고)

1-b. 낮잠이라도 자려고 생각했는데 해외에서 배송된 책이 도착해서 낮잠 타이밍도 놓쳐버렸다.

1-c.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잠을 설치는 날의 운세를 확인해보면 운이 좋지 않다는 날인 경우가 많다는 것.

2. 어제는 비가 그쳤지만 기온 자체는 시원하길래 긴 청바지를 입고 나갔다. 물론 냉방이 되는 교통기관을 이용하고 있을 때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약속시간이 어긋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변을 돌아니디다가 시간이 가까워져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 사람을 기다리다 보니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았다. 가만히 서 있는데도 엄청 덥다. 그리고 그에 맞춰 삐질삐질 스며나오는 땀도 장난이 아니다. 아무리 덥다지만 정도 이상 아닌가라고 생각해보니 1항과 2항이 더해진 수면부족 상황이란 점에 생각이 미친다. 간신히 만날 사람을 만나고 할 일을 한 뒤 돌아오는 전철에 오른다. 하지만 수면부족 + 긴바지의 역습은 워낙 강렬해서 그 순간 탈진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줬다.

3. 그리고 오늘도 깊은 잠은 고사하고 눈만 감은 채 있다가 깨선 몽롱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컨디션이 메롱하니 예정했던 치과는 하루 딜레이. 일정에 맞춘다고 하다가 2주 처치로 끝날 일을 8주 치료로 만들 수는 없잖은가.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