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9시까지 오라길래 처음 계획은 오후 9시부터 엎어져 자다가 7시에 일어나 여유있게 병원에 가는 것이었는데 9시부터 엎어져 자려다 보니 젠장 11시 반에 깨버렸다. 그것도 이빨쪽에 느껴지는 약간의 통증때문에 말이다. 물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지났으니 진통제도 먹을 수 없고 이래저래 통증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린다. 포스팅도 하고, 번역도 손보고 하다 보니 3시던가? 다행히 통증이 가라앉는다. 재빨리 잠으로 고고싱. 하지만 6시 되니 잠이 깨버렸다. 일어나 어쩌기엔 좀 부족한 수면상태다. 눈을 감지만 잠이 오진 않는다. 어느 사이 7시 반이다.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한다.
하 젠장 잠을 설쳐 그런가. 이빨을 닦다 보니 뭔가 꺼끌한 기분이 들길래 물로 거품을 양치하고 확인해보니 왼쪽 위의 두번째 앞니 뒤쪽의 우식부분이 부분적으로 부셔져 뻥 뚫려버렸다. 좀 어이가 없지만 이미 알던 충치고 아프지 않았던데다(이것이 중요) 병원에 안 갈 수도 없으니 일단 집을 나선다. 9시 좀 못되어 백병원 도착. 하지만 안내에서 검사하는 곳을 물어보니 이미 마감되었다고 찌질찌질. 아니 예약은 미리 했는데 뭔 멍멍이소리냐.....고 황당한 표정으로 반문하자 그제서야 여기가 아니라 인당관에서 한다며 장소를 설명한다. 거창한 약도가 무색하게 병원을 나와 4거리까지 걸어간 뒤 오른쪽을 보니 목적한 그곳.
다행히 아직 9시가 되지 않았다. 탈의실에서 알록달록한 가운으로 갈아입고 문진지를 받아들고 이거저거 쓴다. 구강검사 문진지를 보니 뭔가 거창해보이는 게 X레이라도 돌려주는 줄 알았는데 결국은 대체 이거 왜 하나 수준의 설문만 한 뒤 나온다. 구강검사를 마치고 나오자 검사지 하나 주며 소변을 묻혀오란다. 먹은 물이 없어서 과연 나오기나 하려나 의심했지만 그나마 소변이 나와주길래 얼른 묻혀왔다. 하지만 고딩때 학교에서 하던 소변검사만치도 못한 성의..... 뭐 아무튼 이상없는지, 있는지도 모르겠다만 알고싶은 건 알았는지 소변검사지를 버리란다.
이어 흉부 엑스레이를 찍고 나와 검사실을 살펴보니 빈 자리가 혈액검사파트 밖에 없길래 피부터 뺀다. 피를 뺀 뒤엔 혈압검사(120/70 정상), 신장과 체중 측정(184.2/93.5)에 이어 시력검사로 이어진다. 물이 모자란 상태에다 좀 졸려서 그런지 눈의 촛점이 안 맞는다. 그래 시력은 1.0....이란다. 운전면허 갱신할 땐 1.2 1.5 였던 거 같은데.... 크게 중요하진 않지. 시력검사를 마치니 5층에 가서 내시경검사를 받으란다. 마침 매듭을 잘못 맸는지 바지가 내려가 불편하길래 탈의실에서 다시 매듭을 고치고 나왔더니 오 젠장 조용하고 여유있던 검사실에 사람들이 진짜 개떼처럼 몰려와 돛대기 시장으로 변해 있다. 어디 회사 직원들의 건강검진인가보다. 아무튼 일찍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리고 5층 내시경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사람이 적진 않다. 아버님이 수면내시경할 때는 개스로 마취를 하던데 대기실에서 들으니 여기선 주사를 맞게 될 거란다. 설명을 마치자 다른 간호사가 이름을 부른다. 검사실로 들어가니 좁아보이는 침대에 누워보란다. 수면이 아닌 내시경을 받는 다른 사람들이 내는 소리들이 배경음향처럼 들리는 와중에 간호사가 내시경 검사를 위해 기포발생을 막는 약을 먹인다. 얼른 몸을 일이켜 받아먹는다. 인공딸기향....이라 텁텁하진 않은데 묘한 위화감이 이어진다. 아까 고생하던 환자에게서 다시 기침이 터져나온다. 이어 목을 마취하는 거라며 또 다른 마취제를 내밀기에 입에 넣는다. 뭐랄까? 마치 치과용 부분 마취제를 그대로 마신 기분? 물론 그보다 효과는 덜하지만 아릿아릿한 기분에 이어 이 약이 과연 목 뒤로 넘어가긴 했나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마비감이 이어진다. 이제 왼팔을 아래로 하여 모로 누우란다. 좁디좁은데다 길이까지 짧은 침대에 엎어지는 것도 일. 간호사가 시키는대로 엉덩이를 빼고 허공에 떠 있는 다리를 접고 보니 그야말로 구겨진 상태. 죽 편 왼팔에 처음 피검사를 할 때보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수액팩이 끼워지고 여전히 들리는 배경음향이 언제까지 이어지나 싶을때 간호사가 수액팩에 연결된 고무마개에 다시 주사를 꽂는다. 기억은 여기까지
검사가 끝났으니 돌아가도 좋다며 27일에 결과를 보러 오란다. 끝났다는 것....아니 이제 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워 얼른 병원을 나선다. 그 사이 날씨가 추워지는지 공기가 따끔댄다. 분당에서 막 도착한 광역버스 뒤쪽으로 47이 쓰인 버스가 있길래 472인줄 알고 냉큼 올라탔는데 타고보니 472가 아닌 471이더라. 그 바람에 바로 귀가 가능한 코스를 버스 패키지로 갈아타고 귀가해야 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11시쯤? 물을 마시고 커피우유를 두어개 데워 마신 뒤 메신저질을 좀 하다 보니 어제 흐트러진 수면패턴의 영향 때문인지, 아직 수면진정제의 효과가 끝나지 않았는지 몰라도 몰려온 졸음을 쫓아낼 기력도 이유도 없어 잠에 빠져든다.
하 젠장 잠을 설쳐 그런가. 이빨을 닦다 보니 뭔가 꺼끌한 기분이 들길래 물로 거품을 양치하고 확인해보니 왼쪽 위의 두번째 앞니 뒤쪽의 우식부분이 부분적으로 부셔져 뻥 뚫려버렸다. 좀 어이가 없지만 이미 알던 충치고 아프지 않았던데다(이것이 중요) 병원에 안 갈 수도 없으니 일단 집을 나선다. 9시 좀 못되어 백병원 도착. 하지만 안내에서 검사하는 곳을 물어보니 이미 마감되었다고 찌질찌질. 아니 예약은 미리 했는데 뭔 멍멍이소리냐.....고 황당한 표정으로 반문하자 그제서야 여기가 아니라 인당관에서 한다며 장소를 설명한다. 거창한 약도가 무색하게 병원을 나와 4거리까지 걸어간 뒤 오른쪽을 보니 목적한 그곳.
다행히 아직 9시가 되지 않았다. 탈의실에서 알록달록한 가운으로 갈아입고 문진지를 받아들고 이거저거 쓴다. 구강검사 문진지를 보니 뭔가 거창해보이는 게 X레이라도 돌려주는 줄 알았는데 결국은 대체 이거 왜 하나 수준의 설문만 한 뒤 나온다. 구강검사를 마치고 나오자 검사지 하나 주며 소변을 묻혀오란다. 먹은 물이 없어서 과연 나오기나 하려나 의심했지만 그나마 소변이 나와주길래 얼른 묻혀왔다. 하지만 고딩때 학교에서 하던 소변검사만치도 못한 성의..... 뭐 아무튼 이상없는지, 있는지도 모르겠다만 알고싶은 건 알았는지 소변검사지를 버리란다.
이어 흉부 엑스레이를 찍고 나와 검사실을 살펴보니 빈 자리가 혈액검사파트 밖에 없길래 피부터 뺀다. 피를 뺀 뒤엔 혈압검사(120/70 정상), 신장과 체중 측정(184.2/93.5)에 이어 시력검사로 이어진다. 물이 모자란 상태에다 좀 졸려서 그런지 눈의 촛점이 안 맞는다. 그래 시력은 1.0....이란다. 운전면허 갱신할 땐 1.2 1.5 였던 거 같은데.... 크게 중요하진 않지. 시력검사를 마치니 5층에 가서 내시경검사를 받으란다. 마침 매듭을 잘못 맸는지 바지가 내려가 불편하길래 탈의실에서 다시 매듭을 고치고 나왔더니 오 젠장 조용하고 여유있던 검사실에 사람들이 진짜 개떼처럼 몰려와 돛대기 시장으로 변해 있다. 어디 회사 직원들의 건강검진인가보다. 아무튼 일찍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리고 5층 내시경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사람이 적진 않다. 아버님이 수면내시경할 때는 개스로 마취를 하던데 대기실에서 들으니 여기선 주사를 맞게 될 거란다. 설명을 마치자 다른 간호사가 이름을 부른다. 검사실로 들어가니 좁아보이는 침대에 누워보란다. 수면이 아닌 내시경을 받는 다른 사람들이 내는 소리들이 배경음향처럼 들리는 와중에 간호사가 내시경 검사를 위해 기포발생을 막는 약을 먹인다. 얼른 몸을 일이켜 받아먹는다. 인공딸기향....이라 텁텁하진 않은데 묘한 위화감이 이어진다. 아까 고생하던 환자에게서 다시 기침이 터져나온다. 이어 목을 마취하는 거라며 또 다른 마취제를 내밀기에 입에 넣는다. 뭐랄까? 마치 치과용 부분 마취제를 그대로 마신 기분? 물론 그보다 효과는 덜하지만 아릿아릿한 기분에 이어 이 약이 과연 목 뒤로 넘어가긴 했나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마비감이 이어진다. 이제 왼팔을 아래로 하여 모로 누우란다. 좁디좁은데다 길이까지 짧은 침대에 엎어지는 것도 일. 간호사가 시키는대로 엉덩이를 빼고 허공에 떠 있는 다리를 접고 보니 그야말로 구겨진 상태. 죽 편 왼팔에 처음 피검사를 할 때보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수액팩이 끼워지고 여전히 들리는 배경음향이 언제까지 이어지나 싶을때 간호사가 수액팩에 연결된 고무마개에 다시 주사를 꽂는다. 기억은 여기까지
검사가 끝났으니 돌아가도 좋다며 27일에 결과를 보러 오란다. 끝났다는 것....아니 이제 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워 얼른 병원을 나선다. 그 사이 날씨가 추워지는지 공기가 따끔댄다. 분당에서 막 도착한 광역버스 뒤쪽으로 47이 쓰인 버스가 있길래 472인줄 알고 냉큼 올라탔는데 타고보니 472가 아닌 471이더라. 그 바람에 바로 귀가 가능한 코스를 버스 패키지로 갈아타고 귀가해야 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11시쯤? 물을 마시고 커피우유를 두어개 데워 마신 뒤 메신저질을 좀 하다 보니 어제 흐트러진 수면패턴의 영향 때문인지, 아직 수면진정제의 효과가 끝나지 않았는지 몰라도 몰려온 졸음을 쫓아낼 기력도 이유도 없어 잠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