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06. 5. 11. 00:51
간신히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돌아가던 과정을 생각해보면 뭔가 굉장히 어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암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이 병원 문 앞에서 받은 어머니의 전화였습니다. 문제는 그 전화를 병원 문앞에서 받았다는 거고 그것을 통보한 것이 의사도 아닌 환자 본인이라는 겁니다.

보호자도 없는 상황에서 암환자 본인에게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암이더라고 통보해주는 센스는 대체 뭐라고 해석해야 하는 걸까요? 아무리 수술이 상대적으로 쉬워 완치가 가능한 초기라지만 보호자에게 연락도 없이, 보호자 모르게 환자 본인에게 암으로 나왔다는 것을 통보한다는 것은 경우가 없는 것을 지나, 어이가 가출하는 느낌입니다.

만약 수술 직전이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나마 그 때는 보호자가 있었지요, 그런 상황이 아님에도 그걸 그렇게 처리해야 하는가는 좀 의문스럽습니다.

갑자기 병원을 바꿔야겠다는 결정이 굉장히 현명한 것이었단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제 좀 자고 내일은 의사와 만나 병원 바꿀테니 자료달란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