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잉여 Era 이후 처음 있는 충격의 6연패다. 오늘의 패배는 물론 심판 시발라마...도 심판 시발라마지만 잉여 부상 이후로 Team SPURS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왠지 작년이랑 다를 게 없는 허둥거림이 보인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상황을 정리하자면 시즌 초에는 Team SPURS가 돌아가고 있었다. 때문에 잉여가 굳이 다큐를 찍지 않아도 상관이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이며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잉여가 부상당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잉여는 본분을 잊고 다큐를 찍고 20-10의 스탯에 더하여 그 이상의 지배력을 보이고 있으며, 파커 또한 빡허가 아닌 파커, 그것도 패스를 하면서도 작년 초반 이상의 어빌리티를 보여준다는 점은 고무적이며, 비록 마누가 진통제빨로 뛰기 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닌 느낌은 여전하지만 이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니 별 걱정이 아니다.
문제는 Team SPURS의 기타등등이 잉여 부상 이후로 완전히 닌자모드가 되었다는 것이다. Team SPURS는 뚱레어-잉여-젭슨-마누-파커의 주전과 맥다이스-보너-닐-앤더슨-힐.. 그리고...의 라인업을 돌렸지만 레이커스전 대패 이후 뚱레어와 맥다이스의 자리를 바꾼 것이 삐걱거림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우마왕은 아직도 이 갓보너-뚱레어 라인이 왜 돌아가야 하는가가 의문이다. 이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할텐데 하나는 갓-뚱라인의 한계, 다른 하나는 다른 대안이 없었나이다.
우선 갓-뚱 라인의 한계를 살펴보자. 갓보너는 작년보다 분명히 성장했다. 시즌스탯은 나쁘지 않고 수비도 조금 개선되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수비능력이 황이라 개선되어봤자...다. 뚱레어는 2년차 징크스 뭥미 먹는거임?을 외치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그 어빌리티와 무관하게 6-7이라는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갓보너가 좋은 스탯을 보여준 것도 어디까지나 잉여나 맥다이스가 중심을 잡아줄때의 일이지 6-7, 그것도 2년차라는 한계를 가진 블레어에게 보너의 문제점을 메우라 하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블레어는 언젠가 올스타가 될 수도 있겠지만 팀의 중심이 될 만한 수퍼스타 클래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닐 또한 마찬가지. 역시 2년차가 강심장질을 하려면 인사이드가 중심이 잡혀야 하는데 잉여 부상 이후 4연패동안 한 게 없었다....고 말하기엔 닐이 언제부터 수퍼스타 클래스였는가를 되물을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로 대안 문제. 시즌 초중반 잘나간다고 스플리터를 돌려보지 않았다는 것이 이렇게 플레이오프 다되서 대책없이 겉돌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물론 스플리터가 부상에 시달린 것도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즌 초에 스플리터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줘서 리그에 적응할 수 있게 했어야 한다. 갓보너는 본질적으로 3번이지 오리처럼 3점이 있는 빅맨으로 보면 안된다. 오리가 성공적이던 이유는 그가 보너처럼 3점을 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인사이드 게임을 접수할 수도 있는 정통 4번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더욱이 갓보너는 작년에도 첫끝발이 개끝발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전이 아닌, 팀 전체에 대한 Plan B, 즉 스플리터나 젭슨을 쓰는 계획도 준비해뒀어야 했다. 그랬다면 레이커스의 패배 이후에도 메인 라인을 건드리지 않고도 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고, 결국 잉여 Era 최초의 시즌 6연패가 나온 것이다.
이제 다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 될 때는 잘 나가던 때의 기본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뚱레어-잉여-젭슨-마누-파커, 또는 뚱레어 대신 스플리터를 넣은 시즌 초 승리하던 라인업을 바탕으로 멤버들의 플레잉타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있다. 작년의 병맛나는 스몰라인업이나 갓-뚱 라인은 포기할 시간이다. 그런 걸로는 우승이 매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