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1. 8. 7. 01:21

주말에 사람을 만날 약속이 잡혔다. 간만에 잡힌 8월 5일 저녁 약속이 토요일의 약속장소와 겹쳤는데, 나가보니 더위로 정말 죽는줄 알았다. 찜통이 아닌, 오븐의 수준이랄까? 귀가할때까지 6일 약속을 미뤄야 하는 게 아닐까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5일의 만남에서 이야기가 길어져 연락 타이밍을 놓쳤다. 다행히 기상청의 단기 예보에 의하면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비.... 라고 하니 그것만 믿고가기로 했다. 

그날 밤은 얼마나 더웠는지 수건을 말리기 위해 켜둔 타워 선풍기가 나타내는 실내 온도는 이번 여름들어 처음으로 30도를 넘어섰고, 그런 더위에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한 채 졸린 상태로 나가야 했다. 그런데 나가보니 얼마나 더운지 그걸로 잠을 깨는 경험을 하게 되더란 말이지.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온다던 비는 4시 무렵에 "말 그대로" 투다닥 뿌리고 말았고, 우마왕은 하루 종일 폭염에 시달리며 토
요일에서 일요일이 넘어가도 오지 않는 발이 느린 태풍을 원망하며 하루를 접어야 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