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1. 10. 3. 17:07
1. 뻘짓 작렬 10월 1일.
원하지 않는 전화를 받고 깨버린 10월 첫 날. 깬 김에 어제 장렬히 전사한 4ch SATA 카드의 대체품과 SATA 카드의 교체를 불러온 SATA 케이블의 물리적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라운드 SATA 케이블등을 찾아와 교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각으로는 어차피 기존의 2ch 내부 SATA 카드도 물리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 이것까지 교체하려고 SATA 카드를 2개 질러둔 상태였는데 설치하고 드라이버를 잡아주고 보니 동일한 칩셋에 같은 회사의 물건이 2개가 되니 각각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만" 인식해버린다. 즉 내부 1, 2번에 연결된 것들을 하나씩만 인지하는 것이다. 그래 잔대가리를 굴려 각각의 점퍼 세팅을 E-SATA 1, 내부 2와 E-SATA 2, 내부 1로 바꿔서 재시도해봤으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포기하고 잘 돌아가지만 교체의 필요가 우려되던 구형 2ch SATA 카드를 다시 끼웠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갑자기 창문이 구형 2ch SATA 를 인식하지 못하겠다며 배를 짼 것이다. 이거 설치한 게 언젠데 이 카드용 드라이버가 있겠는가? 웹을 뒤져 간신히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리부트를 해보니 각각의 SATA 카드는 멀쩡히 인식되는데 갑자기 새 하드웨어 찾기가 시작되더니 정체를 알 수 없는 멀티미디어 디바이스가 제어판에 나타났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게 있을 리가 없다. 아무래도 아까 빼버린 새 SATA Card 하나의 잔재를 저렇게 인식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히 날려버리고 리부트를 했는데....

갑자기 PC의 사운드가 나오지 않는다. 더하여 광출력 단자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과정중에 뭔가 문제가 있는 듯 하다. 그래 이것 저것을 다 해봤는데 시간이 갈 수록 상태가 심각해졌다. 나중에 보니 그것이 메인보드의 디지털 사운드 카드 드라이버가 날아간 것이었는데 재설치가 안되는 것이었다. 충격과 공포 속에 한 8시간을 헤매다가 아 이제 정말 하드웨어 구매를 해야 하나 가격이 얼마나 되지? 하면서 박스에 넣어둔 호부후의 새 시스템을 꺼내려던 순간, 불현듯 시스템 복원 기능을 써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복원점은 목요일이라 약간의 불안감을 갖고 재동작을 시켰는데 다행히도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제 HDD는 원래 계획대로 대용량 HDD 2개, 기존의 HDD는 시스템 80G와 용량 한도가 위험까지 왔다가 데이터를 대용량 하드에 넘기고 정상으로 돌아온 500G로 구성되엇고, 320G HDD는 외장케이스로 돌아갔다.

돌이켜보면 창문이 구형 2ch SATA 를 인식하지 못하겠다며 배를 쨌을 때 침착하게 시스템 복원질을 했었다면 8시간의 삽질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 자체가 콜룸부스의 달걀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따름이다. 뭐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그저 잘 돌아가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2. 10월 2일 옥토버페스트 마포점 2층에 가보다.
톰과제리에서 공지한대로 10월 2일, 옥토버페스트 마포점에서 톰과제리 정모가 치러졌다. 우마왕이 옥토버페스트에 도착한 것은 6시 좀 못되서 였는데 다른 해와 달리 주별로 매장마다 1주일만 하는 옥토버페스트의 정책 때문인지, 그날따라 사람이 많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넘쳐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엔 너무나 좁았고, 그 바람에 자리가 나지 않아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돌이켜보면 마포점은 항상 여유로왔다는 기억이 빚어낸 불상사였습니다만 무작정 기다리다 보니 4인 테이블도 차지하기 힘든 상황이라 다른 때와 달리 사람이 더 오는 것도 곤란한데 싶은 시간들이 이어졌다. 이런 저런 이유로 방문했던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돌아갔지만 우마왕은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다른 데 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기다린 시간이 좀 아깝더란 말이지.

기다림은 헛되지 않아 결국 6시 40분 무렵에 그 동안 오픈한 일이 없었다던 2층 매장에 불이 켜지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정모 시작. 즐거운 대화에 더해진 술은 오직 무제한의 둥클레스! 안주는 독일요리인 겁니다! 사나이들의, 대인배들의 모임에선 다른 건 필요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해야 되겠는데 예전과 달리 독일 요리의 절대량이 적어진 바람에 2차로 소시지 요리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풀스로틀, 파워차저, 애프터버너를 켜고 풀스피드로 달리다 보니 어느덧 11시가 되었다. 옥토버페스트가 늘 그러하듯 별로 한 이야기도 없는 것 같은데 시간 참 빨리 가더라는 것... 그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달까?

아무튼 옥토버페스트 마포점 2층에 들어가봤다는 자랑질로 마무리.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