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2. 5. 16. 10:21
드디어 인공 혈관 설치(?) 수술입니다. 어제는 수술을 1번타로 할 지도 모른다 하여 일찍 와야될 것 처럼 말하더니만 막상 아침에 가보니 수술은 오후 늦게 한다는데다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주무셨다 하길래 오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사람의 몸이란 것이 간사하여 병원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집 근처에 돌아오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졸음이 쏟아집니다.

그래서 한숨 잔 뒤 일어나 병실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병실에 도착하니 원무과에 가서 전환신청을 하랍니다. 드디어 수술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죠. 서류에 서명하고 올라오니 이송반 아자씨가 올라왔고 약간의 우여곡절끝에 수술실로 내려갔습니다. 금요일에 수술이 안된다던 교수님하가 와서 수술 내역은 이미 설명을 들으셨으니 아실테지만 전체적으로 검사하면서 진행할 것이라 2~3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 하더군요. 수술실에 들어간 게 오후 3시 좀 넘어서니 아마도 오후 6시는 지나야 나올 것 같았습니다. 전신마취는 아니니 깨어난 어쩌고를 볼 일은 없겠지만 역시 장시간 벌서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 6시반이 넘었는데도 나오실 생각을 아니하시는 겝니다. 오후 7시가 다 되어 호출이라도 해봐야 하나 싶을 때 교수님하가 나와서 수술 자체는 잘 되었지만 팔 정맥이 부분부분 좁아진 곳이 있어 넓히고 하느라 수술이 늦어졌답니다. 그 외엔 전반적으로 잘 된 것 같으니 두고 보자고 하더군요. 왼팔은 20일인가 21일까지인가 굽혀선 안된다고 하더군요. 즉 21일까지는 때려죽여도 퇴원이 불가하다는 이야기 - 물론 아직도 부축이 없이는 몸을 가누시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거 아니라도 퇴원이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 죠. 병실에 올라와 살펴보니 하루 종일 금식이어서 그 후유증인지, 혹은 수술중의 고통때문인지 몰라도 이빨이 왕창 들뜨고 잇몸에서 출혈이 있었는지 핏덩이가 보이더군요.

수술 자체는 잘 끝났다 하니 이제 회복을 기다리는 일이 남았습니다...만 오늘같아선 환자 보다 가족들이 뻗어버린다가 무엇인지를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