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7. 31. 17:45
아마도 처음 증상이 느껴진 것은 3주 전일 것이다. 덥다보니 샤워가 잦았고, 그 이후 얼굴이 좀 당기는 느낌이 들었고, 여드름이라기 보다는 물집같은 느낌의 붉은 수포가 올라왔다. 그리고 가끔 자고 일어날 때 간지럽다는 느낌도 플러스. 병원 가기엔 애매해서 두고봤더니 과연 1주일이 지나자 증상이 좀 가라앉았다. 그 외에 몸의 피부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들에도 작고 붉은 수포들이 올라왔다. 얘들도 가렵기 시작하길래 작년에 벌레 물린데 바르려고 샀던 안티 히스타민 계열의 서버쿨을 발랐더니 일단 가려움증이 사라져서 패스. 증상이 괜찮아진 거 같아서 1주일을 내비뒀더니 이게 지난주 토요일부터 증상이 재발했다. 재발"만" 한 게 아니라 얼굴 전체로 붉게 올라오며 더욱 가려워지고, 수포도 조금 더 많이 올라오는 상황으로 발전한 것이다.

전체적으론 심하지 않은데 가끔 한 곳이 가려울 때가 있고 그게 신경을 거슬려 잠을 깨는 정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써버쿨을 얼굴에도 바르는 강수를 채택했더니 바를 때 잠시 화끈거리지만 일단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긴 했다. 그리고 어제 보니 조금 줄어든 거 같긴 한데 여전히 붉게 올라와 있는데다 이게 모낭충이 아니라 습진일 가능성도 있으니 오늘 드디어 피부과 고고싱....

사실 예전에 갔을 때는 많이 기다린다는 느낌 때문에 가급적 가지 않으려고 했더니만 다행히 이번엔 별로 기다리지 않고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의사님하 묻는다. 화장품 바르냐? 거의 안 바르는디요. 그럼 뭐 다른거 바른 거 없냐?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이틀전에 너무 가려워서 버물리 계열의 약을 발라봤더니 좀 시원해져서 바릅니다. 의사님하 클리어하게 그거 바르지 마세요....라네. 그리고는 먹는약, 바르는약에 주사로 이어지는 3종 세트. 사흘 써보고 이걸로 가라앉으면 패스. 아니면 사흘 뒤 다시 오란다.

뭐랄까 살면서 처음으로 겪는 거창한 얼굴피부 트러블이라 이래저래 신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걸로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