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화데 챗방에서 너무 오래 챗질을 한 건지 결국 뻗어버렸다가 경기 다 끝나서 일어난 바람에 3차전 중계를 보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유타에게 한 게임 내주고 말았습니다. 뭐 사실 3차전을 이기면 몰라도 스윕은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결과적으론 자느라 안 본게 다행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만 봤으면 3차전을 스퍼스가 이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차전 유타의 승리는 던컨에게 볼이 투입되자마자 닥치고 더블팀을 가던 1~2차전과 달리 던컨의 볼 키핑이 약해지는 순간을 노려 던컨에게 달려드는 유타의 지능적인 수비에 그 원인을 찾아야 할 듯 합니다. 재즈의 지능적인, 하지만 터프한 수비앞에 빅 펀더멘털 티미 D는 파울트러블로 고작 26분을 뛰며 16득점 8리바운드로 묶였고 무려 8개의 턴오버를 내줬습니다. 마누도 덩달아 부진해서 14득점에 그쳤지요. 파커는 25득점으로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무리하게 혼자 돌파하면서 맥을 끊어버렸지요.
그에 비해 유타는 자신들의 게임을 했습니다. 메멧 오쿠어는 여전히 닌자모드였습니다만 데런 윌리엄스(31점)와 카를로스 부저(27점)가 활약하고 밀샙이나 기리첵이 예상외로 쏠쏠했습니다. 유타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홈에서 7연승을 달리고 있고 정규시즌 홈경기에서도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3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4차전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티미D와 스퍼스가 해법을 찾을지, 유타의 승리로 끝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암튼 이로서 이번 시리즈의 향배는 4차전의 게임 내용이 좌우할 듯 합니다. 단지 그것은 유타의 손쉬운 승리가 된다는 이야긴 아닙니다. 유타가 완전히 밟힐까, 아니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느냐...란 이야기일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