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혹은 고증2010. 6. 16. 19:59

사이버하비에서 6667 8.8cm Flak 37 auf Pz.Kpfw.IV Ausf.H의 발매를 예고했다.


우마왕이 8.8cm Flak 37 auf Pz.Kpfw.IV를 처음 본 것은 2007 유로밀리테어에 출품되었던 모형을 통해서였다. 사실 이러한 형태의 8.8cm 대공자주포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8.8cm Flak 18 Selbstfahrlafette auf Fgst Zgkw 12t Sd.Kfz. 8이나 8.8cm FlaK 37 auf Fgst Zgkw 18t Sd.Kfz. 9같은 반궤도장갑차 기반의 형식이 존재하고, 이 외에 schwere Versuchsflakwagen fur 8.8cm Flak 37 bzw 41같은 시작차량 (Actungpanzer.com에선 이 차대를 Grille 10이라고 말하지만) 기반의 대공자주포가 존재한다. 이는 4호전차 차대를 이용한 8.8cm Flak의 자주포 버전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렇긴 하지만 우마왕도 4호전차를 개수한 8.8cm 대공자주포의 실차 사진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즉, 상기 모형질은 현지 개수차량의 정보를 운좋게 구했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망상 폭주의 개그 차량일 가능성이 혼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착각임을 알려준 서적이 나타났다. 이전에 포스팅한 영길리 아마존 반자잇의 신 버전 Panzerwrecks X 가 바로 그것이다.


실차 사진을 볼 때 키트와 몇 가지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우선 키트에 재현된 조종수와 무전수 구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겠고, 두번째로 스프로켓을 시작으로 주행기구는 Ausf.F~G의 특징인 40cm 궤도용 모노핀 방식이며 차체 전면 장갑의 두께가 매우 얇은데다. 전면을 찍은 사진에 선명하게 나온 80431이라는 섀시 번호는 무려 Ausf.C에 할당된 번호라는 것을 살펴볼 때 Ausf.H로 볼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용가리가 이 사진 외에 다른 실차 자료를 확보하고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사진만으로 판정해 볼 때 키트 그대로 만든 완성품을 Ausf.H로 봐줄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드 도면을 보면 적절한 부품들을 넣어준 것으로 보이는데다 추가적인 톱질을 하지 않아도, 혹은 적게 해도 된다는 점에서 구매할 가치는 충분할 듯 하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