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혹은 고증2012. 4. 27. 20:50

사이버하비에서 4월 두번째 신상품으로 6763 Sd.Kfz.181 Pz.Kpfw.VI Ausf.E Otto Carius Tiger I MID "Battle of Narva"의 발매를 예고했다. 이 제품은 중기형 티거를 대표하는 대표적 에이스, 오토카리우스의 위상에 비춰볼 때 6660 Sd.Kfz.181 Pz.Kpfw.VI Ausf.E Tiger I MID (January '44)가 발매 예고된 시점에서 이미 시간문제로 생각되던 아이템이긴 한데, 6763 Sd.Kfz.181 Pz.Kpfw.VI Ausf.E Otto Carius Tiger I MID "Battle of Narva"6660 Sd.Kfz.181 Pz.Kpfw.VI Ausf.E Tiger I MID (January '44)와 달리 스틸림을 달아놔도 별다른 위화감을 느낄 수 없는, 다시 말해 6650 Tiger I, Sd.Kfz.181 Pz.Kpfw.VI Ausf.E, Feb, 1944 Production에 고무림을 달아놓은 듯한 차체의 모습이란 점이 상황 해석을 좀 어렵게 만든다.

Battle of Narva는 44년 2월 부터 8월에 걸친 오랜 전투고, 제502중전차대대는 1944년 2월 12일에 13대, 29일에 17대의 새로운 티거를 수령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고증 오류라고 명확히 못박을 수준은 아니지만 카리우스의 탑승차량이 정말로 이 형식인가에는 의문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우선 박스아트에 그려진 동계 도색은 제시한 차량의 형식을 고려하면 아마도 거의 확실한 오류일 것이다. 또한 카리우스도 자서전에서 자기가 탑승했던 티거가 새 전차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제502중전차대대 관련 사진들을 살펴보면 상기 형식이 아닌, 6650 Tiger I, Sd.Kfz.181 Pz.Kpfw.VI Ausf.E, Feb, 1944 Production와 동형의 차대가 대부분이란 점이 상기 차량의 실재여부에 고개를 갸웃대게 만든다.

따라서 이 키트를 카리우스의 탑승차량으로 비정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앞서 언급한 6416 Tiger I Late Production ‘Alfred Kurzmaul’처럼 부품은 다 넣어주고 불필요 부품으로 표시함으로서 실제로는 선택제작이 가능한 방식을 통해 피하려고 생각하면 얼마던 피할 수 있는 수준의 오류인데다) 티거 중기형의 최종생산형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면 지를 가치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덤으로 예전같으면 508 HK$라면 조낸 비싸다고 해주겠는데 요즘같이 엄청난 물건들이 나오는 시절에는 뭐 그럭저럭 허용범위처럼 느껴진다는 것도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해야 할까?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