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ite NBA2007. 6. 3. 15:44
무엇보다도 플옵모드의 스퍼스와 부딪힌 적이 없으니까요.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덴버를 4-1, 피닉스를 4-2, 재즈 4-1로 꺾으며 12승 4패의 승률로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99, 03, 05년에 파이널에 진출, 우승했고 이제 네 번째의 우승을 노리고 있지요. 샤킬오닐이 서부를 떠난 이후 스퍼스보다 성적이 좋았던 서부팀들조차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플옵모드 스퍼스의 위력을 말해주는 반증이지요.
반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쥘베르 아레나스가 빠진 위저즈를 4-0으로 스윕했습니다만 넷츠를 4-2, 피스톤스를 4-2로 꺾고 역시 12승 4패의 승률로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감독인 마이크 브라운은 스퍼스에서 폽 할배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뛰던 양반으로 감독이 된 첫 날, 캐벌리어스를 스퍼스처럼 수비 우선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도 지속적으로 팀으로서의 캐벌리어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캐벌리어스는 르브런 제임스와 좋아진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지요. 실제로 양 팀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색깔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수퍼 에이스(스퍼스는 팀 던컨, 캐벌리어스는 르브런 제임스)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 조직을 짜고 있으며 팀 바스켓을 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스퍼스는 케미스트리와 팀 바스켓에서 티미D를 중심으로 공격면에서의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 수비에서 브루스 보웬으로 조합된 완성에 가까운 팀(역시 3번 백업과 5번에 약점이 있습니다.)이며 수비와 팀 플레이, 하프코트 바스켓이라는 기본색외에 팀 오펜스로서의 런앤건은 아니라도 티미 D, 파커, 마누는 언제던 뛸 수 있고 점수 경쟁에서 피닉스 선즈에 그렇게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클리블랜드는 아직까진 팀으로서의 완성도가 부족합니다. 물론 르브런 제임스는 훌륭한 선수지만 아직 르브런을 백업해줄 선수들의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뭐랄까 Team으로서의 Depth가 떨어진달까요? 실제로 디트로이트에게 졌던 컨퍼런스 파이널 1, 2 차전에서 르브런이 막혔을 때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때문에 캐벌리어스의 수비가 스퍼스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지, 또한 제임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스퍼스의 수비를 뚫을 수 있는지에 약간의 의문이 있습니다. 거기에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닌 캐벌리어스의 수비를 흔들어 놓는 가장 쉬운 방법은 토니 파커같은 페네트레이션을 잘 하는 선수를 수비 중앙으로 침투시켜 수비 라인을 뒤흔드는 것인데 르브런의 디펜스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지만 캐벌리어스에는 스퍼스처럼 브루스 보웬의 뒤에 서는 티미 D의 역할을 해주는 인사이더 디펜더가 없습니다. 더욱이 캐벌리어스 백코트의 스피드가 그렇게 빠르지 않기에 토니 파커같은 빠른 가드를 수비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마누 또한 오비완 모드가 발동한다면 클리블랜드 백코트의 디펜스로는 막기가 쉽지 않겠지요. 더욱이 센터인 Z맨은 던컨을 상대로 파울 트러블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공격 리바운드를 잡는데 있어 그다지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더하여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캐벌리어스의 수비는 라쉬드 월러스가 수비 뒷편에서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허용했으며 이는 빅랍이 잘 하는 플레이죠.
그렇다고 스퍼스가 마냥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스퍼스의 핵, 빅 펀더멘털 티미 D는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더욱이 거기에 티미 D의 인사이드 파트너 오베르토는 하드웨어에, 엘슨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습니다. 공격력이나 리바운드에서 특별히 캐벌리어스의 인사이더에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거기에 캐벌리어스는 전반적으로 사이즈와 스피드의 균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비에서도 보웬으로는 르브런 제임스를 확실하기 디펜스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사실 개인적으론 역시 아테스트가 아닌 다음엔 누구를 붙여도 제임스를 디펜스하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캐벌리어스보단 스퍼스가 팀으로서의 Depth가 깊고, 파이널에서 아직 진 적이 없으며, 무엇보다도 징검다리 우승의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퍼스가 전체적으론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Game 6, 또는 5에서 스퍼스가 네번째 승리를 하고 네번째 우승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