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은 암센터에 가느라, 3차전은 늦게까지 챗질하다 뻗어버린 바람에 놓쳤습니다. 그래서 4차전은 직접 눈으로 봐주기로 했지요. 아무래도 봐야 이길 거 같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스퍼스가 4차전을 승리로 가져오면서 시리즈 전적 3-1로 앞서갑니다.
비록 던컨은 3차전처럼 막히긴 했고 스탯상으로도 19점 9리바운드로 부진해보였지만 부저를 파울트러블로 일찌감치 앉히는 것을 시작으로 메멧 오쿠어를 6반칙퇴장시키고, 유타의 인사이더들에게 25점만을 허용하는 극강의 도미넌트를 발휘했습니다. 또한 벤치에서 출발한 마누는 22점으로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죠. 유타로선 데론 윌리엄스의 식중독이 좀 아팠을 듯 합니다. 아무튼 스퍼스는 4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시리즈 전체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올랐습니다.
이번 시리즈에 일관된 불만을 하나 들자면 MBC ESPN의 해설입니다. 물론 매경기 중계해주는 것은 맘에 듭니다. 적어도 VP1보단 높은 해상도로 경기를 시청한다는 건 분명한 메리트니까요. 하지만 뭐랄까 VP1의 그 열광적인 챔피언 시리즈 중계를 듣다가 국내 중계를 듣자 하면 맥이 탁 풀려버립니다. 특히나 해설위원인 최모씨가 UNC 팬이라 WF 출신인 던컨을 비판, 아니 까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그 입장을 너무 강조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웃겼던 게 승리공식이랍시고 2Q 끝날 때 앞선 팀이 승리했다고 주장(이라고 쓰고 찌질이라 읽는다)하던데 스퍼스는 패배한 3차전에서도 47-43으로 4점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았습니다. 한 번 그랬으면 실수려니 하겠는데 계속 그러니 굉장히 짜증나더군요. 뭔 동호인 해설질도 아니고.... 가능하다면 익사이팅한 원어 중계를, 그게 안된다면 차라리 SBS 스포츠가 서부를, MBC/ESPN이 동부 경기를 중계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