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혹은 고증2006. 11. 29. 22:07
자본의 힘에 굴복하다.

현재 열심히 조립중인 3호전차 Ausf.E~G의 궤도를 키트에 든 것에서 모델카스텐의 가동식 궤도 SK-26III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깁니다. 사실 키트에 들어있는 궤도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모양도 그럭저럭 괜찮고 가이드 티에 구멍도 있습니다. 단지 뭐랄까.. 볼륨이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궤도가 좀 얇아요. 40cm 궤도 시리즈만 해도 얇다는 느낌이 덜한데 36cm 궤도는 얇습니다. 거기에 가동식 궤도는 조립에 굉장한 편의성을 부여한다는 메리트까지 있습니다.

물론 가동식 궤도의 구매를 결심한 이유는 궤도 자체보다 3호전차에 어레인지(사실 생산시기의 문제지 양자의 부품은 어느 정도 호환됩니다. 3호돌격포라는 게 결국 3호전차 차대라서요.)하기 위해 모델카스텐의 3호돌격포용 디테일업 파트를 지르려다보니 하는김에 겸사겸사 같이 지른 겁니다. 어쨌거나 뭐든지 작업이 쉬워지는 쪽이 좋은 겁니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지요. 어릴 때, 혹은 젊을 때는 아카데미 키트를 사서 X빠지게 수정하고 X나게 디테일업해서 하세가와 키트예염.. 하고 뻥을 치는 재미로 살았다면 나이가 좀 든 다음에는 그게 뻘짓임을 깨닫고 좀 더 편한 방법으로 모형을 만들고 그렇게 얻어진 시간으로 인생을 즐긴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3호전차는 최소 2~3주 정도 개점휴업입니다. 작업은 4호전차로 갈듯 합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