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008. 6. 18. 14:58
어제 교보에서 주문한 책을 받아오는 길에 쓰려는 책에 필요한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보다. 눈에 띄는 것은 브라이언 M. 페이건 교수의 70 시리즈 중 하나인 고대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로 가격이 좀 셌다. 45,000원인가? 그래서 집에 와서 인터넷 교보에서 주문하기로 하고 서지를 프린트해왔다. 또 하나 눈에 띈 것은 제이콥 브로노우스키(실제로 철자를 확인해보니 Jacob Bronowski로 독일식, 혹은 동부 유럽식으로 읽으면 야콥 브로노프스키라고 읽히며 실제 출신지도 그쪽으로 보인다.)가 썼다는 "인간 등정의 발자취"라는 2004년판 저작으로 마찬가지 이유로 서지를 프린트해왔다.

귀가하여 이 책들의 서지사항을 조사해보니 처음엔 어이가 없었고, 나중엔 한국 출판계...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브라이언 페이건의 "고대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를 보자. 같은 저작이 오늘의 책에서 2003년 10월에 동일한 제목으로 퍼블리쉬된 적이 있다. 심지어 역자도 같다. 문제는 최초의 가격이 30.0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150% 인상되었다. 그나마 해당 저작, "The Seventy Great Mysteries of the Ancient World"는 상국 기준으로 2001년 10월에 발간되었고, 그림책 스타일이라 그 정도의 가격인상은 감수해줄 만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 등정의 발자취"의 경우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책 또한 동일한 제목으로 범양사 출판부에서 발매된 바 있고 가격도 10,000원이 안 되었다. 그런데 출판사를 옮기면서 38,000원으로 무려 450%에 가까이 가격을 인상했다. 해당서의 원본인 Ascent Man은 1976년 4월에 퍼블리쉬되었고 심지어 저자가 1974년에 졸했으니 업데될 이유는 없다고 봐도 좋을 일이다. 그런데도 저런 가격인상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결국 해당 저작들은 모두 헌책으로 질렀다. 가격도 15000원과 4000원..... 물론 페이건의 70 시리즈는 나중에 기회되면 새 책으로 지르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Ascent Man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사업에도 최소한의 도의가 필요한 법 아니던가?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