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008. 8. 22. 22:02
8월 19일 교보에 주문했던 책들이 도착했다. 한 권 더 주문할 게 있어서 주문을 중간에 캔슬하려 했더니 이미 택배사로 넘어가 발송루틴중이라 주문 취소가 안된단다. 그러니 따로 주문해달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던 기억이 있다. 이상스레 이달 들어 주문 과정에 미묘한 사고가 발생한다.

받은 책들의 박스를 풀었다. 아무리 5권을 주문했다지만 내부 랩핑을 하고도 커다란 외부 박스는 좀 이해가 안 된다. 그래도 지금껏 교보에서 온 책들은 단 한권을 제외하면 상태가 나쁘지 않았기에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랩핑을 푼다. 처음 손에 잡힌 것은 "프랑스의 나치협력자 청산"이다. 하필이면 밴드 묶인 자국이 나 있다. 뭐 출판사에 별도 주문을 했던 책이라 그러려니 했다. 두번째로 손에 잡힌 "뛰어난 맛과 요리솜씨의 역사(하드커버)"는 아웃 커버지 테두리가 엉망이었다. 상하로 다 찌그러지고 구겨진 것이 뭔 샘플 북도 아니고.. 세번째로 손에 잡힌 "빵의 역사(개정판)"은 표지가 아주 엉망이었다. 앞뒤로 찍힌 밴드 자국에 찔찔거리고 우는 표지하며 원고 내용은 개정된 건지 모르겠는데 표지는 초판이 아닐까 싶은 의문이 물씬 피어올랐다. 뭐랄까 전반적으로 말해 헌책방에서 주문했던 "상태가 좋은"이라고 말하는 것들의 수준이었다라면 이해하시기 쉬우려나?

지금껏 우마왕이 받아본 책 가운데 가장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은 하여간 인터넷 서점이란 게 맨 처음 생겼을 때 그래24(였던가?)에 주문했던 잃어버린 세계(로스트월드)였다. 부모님의 친척들 책퍼주기 신공 때문에 또 구매를 했던 것이었는데 표지에 칼자국이 좌악하고 나 있어서 정말 황당했었다. 당시 김영사가 IMF 크리를 맞았던 시점이라 교환도 안 되던 시점이었다지? 그 외엔 작년 초에 받았던 책의 본드 붕괴.... 그렇긴 해도 일반적으로 교보에 주문했던 책에선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남자가 쪼잔하게...운운하면서 진상구매자 리스트에 넣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애초에 지들 편하자고 하는 밴딩 후유증 책들을 정가에 파는 게 과연 옳은 판매정책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물론 우마왕도 책을 험하게 다루기는 하지만 파는 물건을 험하게 다루는 건 아니거든?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한 면죄부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해당 서적들의 교환을 요구했는데 어떻게 처리될 지 두고 볼 일이다. 물론 결과는 포스팅하겠고 말이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