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008. 10. 11. 15:11


井坐蛙口樂部誌에서 졸업하다.포스팅에서 잠시 언급하던 K1A1 후기형(?, 년 생산형이라고 보는 게 낫지 않나?)의 사진이 있다길래 井坐蛙口樂部誌에 한 달 더 속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역시나 낚였음을 알고 퍼덕댔다. 젠장.

1. 전투공병차량이 CMV(Combat Mobile vehicle)?
직역하면 전투기동차량 정도가 될진 몰라도 저기 어디에 공병의 개념이 들어가 있는 지 반문해보고 싶은 제목뽑기였다. 만약 해당 단어가 일상적인 단어였다면 또 현재의 추세거니 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대응하는 무기 체계들이 르끌레흐 EPG, Pionierpanzer 코디악 등이기 때문이다.

전투공병차량에 대응하는 건 CMV가 아니라 CEV (Combat Engineering Vehicle), 독일식 표현으로도 Pionierpanzer다. 아무래도 해당 잡지사에는 인터넷이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만일 군에서 저런 표현을 썼다면? 언급을 자제하자.

하기야 코스피 747, 대달러 환율 3000의 MB가 다 해주실거야 시대인가?

2. 두번째는 동부전선사 끼예프 해방 기사중에 나오는 p.129, 하리코프 지구에 투입된 소련군 T-34 사진 캡션인데.... 이 시기에는 전차전 운용전술에서도 독일군을 압도하기 시작했다..는 설명

이 표현은 사실과 매우 거리가 멀다. 이 전역의 승리는 붉은 군대에게 돌아간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운용전술에서 독일군을 압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니다. 숫적 우위가 분명해진 이 시기의 상황에서 전술적으로도 앞서기 시작하면 이미 전역은 하르키프(우끄리식 발음이라능...)따위가 아니라 폴란드 바르샤바나 헝가리의 야씨- 키시네프 선으로 달려갔어야지... (바바로사 작전의 phase 1 참조. 장비의 숫적, 질적 열세하에서도 운용전술로 붉은 군대를 모스크바까지 밀어냈거든?) 제로 제4차 하르키프 전투, 보고두호프 일대 전투의 타임테이블과 전투 상황을 살펴보면 운용전술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붉은 군대가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이 독일군, 정확히 바펜-SS의 전투력보다 많았던 것 뿐이다. 21세기가 되서도 반세기전의 대조국전쟁사적 선동에 놀아나는 오래된 책을 무비판적으로 게재하여 생기는 이러한 오류는 필자와 데스크의 능력부족을 짚어볼 수 밖에 없다,.

왜 이렇게 이쪽 영역엔 웃지못할 개그가 많은지 좀 생각해볼 일이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군과 국가의 정보수준이 낮아 그런 일이겠지만....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