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009. 4. 14. 14:14
정오가 좀 지난 시각이었을 겁니다. 우체부 아자씨가 끈으로 묶인 마분지로 포장된 뭔가를 전해주고 갑니다. 아마도 기다리던 책이 도착한 거겠지요.

받아든 책의 무게를 느끼며 잠을 제대로 못자 비몽사목한 머리에 갑자기 설마하니 이거 나중에 주문한 책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뭐 하지만 소설을 너무 많이 본게다..라면서 방으로 돌아와 칼을 들고 배를 갈랐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포장 속에서 튀어나온 건 나중에 주문한, 현 시점에서 우선 순위가 낮은 책이었습니다!!!

말이 씨가 된 것도 아니고 소설을 너무 많이 본 걸로 치부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더군요. 어쨌거나 책이 일찍 온 걸 기뻐해야 하는 건지, 빨리 올 책이 안 오는 걸 슬퍼해야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내일이라도 주문한 책이 도착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