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9. 6. 30. 14:04
1. 이모부님 산소를 개장했습니다.
이모부 - 작년 9월 초에 돌아가신 이모님네 남편 - 님 산소를 개장, 납골묘역에 모셨습니다. 작년 이모가 돌아가시고서 모셨던 모 납골묘역이 괜찮았는지 사촌 동생이 그리 옮기겠다 하더군요. 그리고 그걸 본 사촌동생네 친가 쪽 사촌누나들이 같이 옮겨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두 형제가 모두 용미리에 묻혀 있었는데 이 기회에 같이 개장하기로 한 겁니다.

일반적으로 개장은 윤달에 많이 하고 묘에서 유골을 수습해서 화장하여 납골묘역으로 옮기는 겁니다만 문제는 납골묘역이 화장했다는 증명서가 있어야 유골을 받아주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벽제 화장장의 예약입니다. 서울, 고양, 파주 거주자만 받아주는데 (타 지역은 돈을 좀 많이 내야 합니다) 그래도 인구가 많다보니 예약이 쉽지 않은데다 아시다시피 윤달에 개장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이래저래 쉽지 않더군요. 우여곡절끝에 간신히 예약했습니다.

아무튼 예약을 마치고 일요일에 개장을 시작합니다. 워낙 더운 날인지라 해뜨기 전에 수습하기 위해 새벽 4시에 묘지로 갔습니다. 약간 성차별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확실히 이런 문제는 아들내미가 있는 게 낫더군요. 이모부의 형님네는 딸내미들이 했는데 출가외인이니 자기 일이 아니라 생각하는지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더군요. 심지어 세월아 네월하 하게 늦게 와서 결국 일찍 간게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작업은 7시 되어 간신히 시작했고, 그나마도 작업하시는 분들이 미리 시작했기에 늦지 않았지 그걸 안했으면 땡볕에 개고생을 할 뻔 했습니다. 

개장하면서 보니 확실히 묘역의 풍수지리라는 게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봤어야 겠습니다만 혼례를 치르지 않은 사람은 보는 게 아니라고 해서 유체를 수습하는 광경 자체는 못 봤습니다. 이모부의 형님은 거의 10년을 늦게 묻혔음에도 유체의 상태가 매우 좋지 못했다는데 이모부님 묘역은 사반세기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다 합니다. 뭐랄까 이모부의 형님은 개장을 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고, 이모부는 그냥 놔둬도 될 뻔했달까요? 뭐 그래도 서울 시민의 입장에선 매장묘보다는 납골묘쪽이 관리가 편하고 접근성이 더 좋으니 패스지요.

유골을 수습하고 화장했습니다. 일반 사망자와 달리 화장 자체는 금방 끝났지만 사촌동생네의 친가쪽 사촌 누나들은 예약에 열의가 없었는지 무려 오후 6시에 화장 예약을 해놔서 납골당 직원들 붙들고 있느라 사촌동생이 개고생을 했습니다. 사촌동생의 사촌 형이 있었으면 그렇게 버벅대진 않았을 듯 한데.... 아무튼 직접적이지 않은 집안일로 주말을 날리고 보니 좀 그렇더란 이야기였습니다.

2. 핸드폰 액정이 나갔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핸드폰 액정이 나갔습니다. 예전의 폴더식 같았으면 - 밟지 않는 이상 액정이 나가기도 쉽지 않았겠군요 - 메인은 나가지 않았을 테니 어떻게 넘어갔겠지만 지금의 슬라이드는 액정 깨지면 아무것도 안되더군요. 그래서 월요일에 AS를 받았습니다. 처리과정이 뭔가 좀 개그분위기라 고민했는데 다행히 35500원이라는 그냥 납득갈만한 비용이라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단지 저는 역시 폴더가 낫다 생각하는지라 이번거 기간 끝나면 과감히 폴더로 바꿀 생각입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