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009. 11. 24. 00:46

Feeding Mars는 John Lynn을 필두로 여러명의 필자가 각자 자기의 분야를 맡아 병참의 시각에서 그에 관계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다. 물론 서문에서 이미 언급했듯 병참에 대한 마일스톤이라 할 수 있는 반 크레펠트의 "Supplying War : Logistics from Wallenstein to Patton"이나 제임스 A. 휴스턴의 “The Sinews Of War: Army Logistics, 1775-1953”를 대체할 의도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기념비적인 두 저작, 특히 전자에 대해 비판적인 부분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Feeding Mars는 방식 자체는 재미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번역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우마왕의 경우,
글을 쓸 때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첫 머리, 혹은 서문이다. 서문만 맘에 들게 나오면 쓰려는 글의 절반 이상은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글의 막힘점은 다르겠지만 우마왕은 종종 글을 마무리한 기세로 첫 머리를 다시 쓰기도 할 정도로 첫 머리를 쓰기가 어렵다. 흔히 서문에선 글을 쓰게 된 동기, 배경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정지된 무의 상태에서 글을 끌어가는 모호함을 참기가 어려워서일지도 모르겠다. 서문이 어려운 것은 우마왕만의 일은 아닌지 번역을 하다가도 뭔가 빙빙 도는 느낌을 받는 서문과 마주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즉 저자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마왕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친다.

앞서 말했듯 Feeding Mars는 John Lynn을 필두로 여러명의 필자가 각자 자기의 분야를 맡아 병참의 시각에서 그에 관계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다. 다시 말해 각 저자들의 서문, 즉 그 모호함을 열 세번이나 겪어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각 챕터가 끝나면 이야기도 끝난다. 때문에 앞 챕터에서 탄력을 받고 그 기세로 주르륵 해석하는 것도 쉽지 않다. 뭐랄까 그래서 옴니버스를 좋아하지 않는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