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009. 12. 3. 00:24
서평에는 쓰지 않았던 문제이긴 하지만 8월의 포성이 갖는 한계는 그녀 스스로 후기에서 언급했듯 바로 당시 군사적인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밀덕, 역덕의 행태를 볼 때 퓰리처 상이라는 그녀의 명성에 취해 그녀의 저서가 군사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가, 그녀의 군사적 정보 수집력과 분석력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고찰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물론 8월의 포성을 보고 있으면 개전 첫 달 그 복잡한 상황을 긴박한 현장감이 묻어나는 서술방식으로 전달해주는 것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그런데 그 서술이 실제 군사적 상황을 어느 정도나 전달하고 있을까? 현장감은 물론 대단하지만 그것이 군사적 상황판단, 인과관계를 과연 얼마나 정확히 전달하고 있을까.....는 좀 생각해봐야 할 일 아닐까?

만일 제1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이 그것만이라면 혹여 모르겠지만 국내에도 몇 권 나와있고, 솔직히 영문판으로만 눈을 돌려도 해당 시기를 다룬 멋진 저작들이 하나 둘이 아닌데 말이다. (물론 이 포스팅은 전쟁사 혹은 군사사에 별 관심이 없는 일반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전쟁사 혹은 군사사에 관심을 가졌다고 자처하는 일부 역덕 밀덕의 행태를 아쉬워 하는 글이다. )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