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6. 6. 24. 23:23
혹자는 이번 패배가 오심때문이라 한다. 혹자는 음모론때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실을 현실로 인정하지 못하는 바보들의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한국 국대의 패인을 심판이나 피파에게서 찾을 이유가 있을까? 물론 심판은 잦은 오심을 했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나, 패배의 근본적인 원인은 되지 못한다. 만일 충분한 실력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런 잦은 오심을 뚫고도 이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가령 그들의 주장대로 오심이 있었다 하자. 그 결과는 1:0이 2:0이 되었을 뿐이다. 오프사이드로 내준 건 한 점에 불과하다. 그럼 그 전에 한 점 준건 뭔가? 자 혹여라도 1:1로 무승부가 되었다면? 그럼 달라졌나? 1승 2무가 되어도 결국 16강에서 탈락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다시 말해 한국 국대의 현 주소는 16강 탈락일 뿐이다. 그래도 이번 월드컵에 의의가 없는게 아니다. 뭐 물론 군대 안가야 하셈 하고 눈에 불을 켠 사람들에겐 안된 이야기지만 그래도 원정에서 1승 성공,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는 거 아닌가? 열심히 실력을 쌓는다면 순위는 언젠가 오르게 마련이다.
열심히 싸운 선수들에는 박수를 보내야 하겠지만 그것을 음모론이나 오심으로 흙칠할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음모론 하니 생각나는데 프랑스전은 정말 비긴거였을까? 음모론 주장하는 자들의 로직에 맞추면 이운재가 쳐낸 골도 프랑스의 골로 기록되었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럼 2002년 한국 국대는 정말로 잘해서, 한국 국대가 월드컵 세계 4강이라 할 만 했는가? 아니 결단코 그건 아닐 것이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솔직히 한국 여자들이 응원한다는 이야기도 좀 웃긴다. 한국 여자들이 남자들 하는 이야기중 가장 싫어하던 주제가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하던 이야기 아니었나? 언제부터 한국에 축구팬이 그리 많았나? 언제부터 한국이 유로나 남미처럼 축구에 열광했었나? 그냥 단순히 월드컵 냄비 아닌가?
혹자는 2010년을 기대하자 한다. 하지만 난 2010년이 되더라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한국 축구의 문제점은 1998년부터 누차 말해졌다. K-리그가 개판이라는 것, 그런데 문제는 K-리그가 활성화되기엔 솔직히 재미없다는 거 아닌가?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방법을 모르는 건가? 아닐거다. 알아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거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껏 지적된 문제점은 아마도 2010년에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같은 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씨는 뿌린대로 거둬지기 때문이다. 덤으로 패배로 인정하지 못하는 바보들에게 미래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