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10. 12. 26. 18:53
軍, 2011년은 '전투형 부대' 육성 원년

이 기사를 보노라면 어떤 소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여러분, 이 화재가 우리 경제에 전대미문의 영향을 끼치게 될 재앙이라는 사실은 확인하셨을 겁니다. 겨울에는 중유의 저장이 예년보다 줄어들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에너지 사용은 별로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는 전력 생산을 위해 석유 생산량의 38퍼센트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석유 수요를 줄일 것으로 기대했던 석탄과 가스 생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당초의 계획보다 훨씬 많아진 것입니다. 석탄산업은 근대화의 실패 때문에 원상태로 되돌아가기까지는 적어도 5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스 채굴작업은 현재 환경적 조건으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기술적 이유 때문에 극한의 기후 아래서 이런 종류의 장치를 가동시키는 것은 대단히 곤란하며......"

"그렇다면 굴삭요원들을 좀더 열심히 일하도록 한다면 얼마나 앞당길 수 있겠소?"

모스크바 시 당 제1서기가 말했다.

"작업자가 문제가 아닙니다."

세르게토프는 한숨 섞인 말을 했다.

"기계가 문제입니다. 차가운 기후는 인간보다 금속에 더욱 영향을 미칩니다. 공작기계나 장치는 저온에서는 기능이 떨어지고 곧 망가집니다. 기상조건 탓으로 예비 부품 공급은 더욱 곤란합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기상에 대해 명령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Tom Clancy, Red Storm Rising 중에서



물론 소비에뜨 러시아, 마오의 중공, 대일본제국, 개한번국이 그 동안 주로 해왔던 대책이란 게 굴삭요원들을 좀더 열심히 일하도록 한다"였던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투형 부대 육성이 과연 장병들의 정신교육강화, 즉 굴삭요원들을 좀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는 것으로 해결할 일인가는 지극히 의문이다. 물론 강철같은 의지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준비없이 별의 자리 마련을 위해, 사대강을 파기 위해, 아울러 재벌과 토건족들의 배를 불리우기 위해 다른 요소들을 무시한 채 오직 정신교육을 통해 강철같은 의지 운운하는 식으로 올인하는, 병맛나는 삽질이 올바른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대일본제국이 어디 강철같은 의지가 없어서 전쟁에서 진 것인가?

마르크스 레닌주의도 기상에 대해 명령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것 조차 깨닫지 못한, 소설가만도 못한 판단력으로는 진정한 의미에서 개한삼군의 전투형부대 변신은 극히 요원해보인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