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격전의 전설과 유사한 지헬슈니트의 전설이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아이러니한 사실은 바로 지헬슈니트라는 표현이 전쟁 이후에 사용되었으며 독일에서 만들어진 말도 아니라는 것이다.
+ 지헬슈니트 계획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사람은 3명(할더, 히틀러 그리고 만슈타인)이다. 그러나 기갑부대 전문가로서 이 구상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만슈타인에게 조언한 사람이 구데도라리안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할더는 자신이 지헬슈니트 계획의 창시자라 주장했으나 그라프 폰 킬만제크는 "이 구상안은 명백히, 그리고 전적으로 만슈타인의 것이다."라고 증언한다.
+ 오늘날까지 서부 전역에 관한 거의 모든 역사서들에서 히틀러가 논리적인 장군참모인 만슈타인 못지 않게 본능적인 직관으로 작전술 차원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기록을 발견할 수 있으나 두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히틀러는 전술적이고 단순히 귀납적으로 생각해 스당을 떠올렸지만 만슈타인은 연역적으로 한 차원 높은 전략적 심사숙고를 거쳐 스당을 선택했다. 스당 돌파 이후 기갑사단들이 만슈타인과 구데리안이 의도했던대로 급속도로 대서양 해안으로 돌진하자 이 독재자는 공황에 빠져버렸다. 왜?
+ 스당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가장 큰 원인은 군사분야에 문외한인 히틀러가 전술적, 작전술적, 그리고 전략적 개념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한데 있다. 마치 아마추어 체스 선수가 우연히 천재적인 행마메 한 번 성공한 뒤 자신을 챔피언이라고 굳게 믿는 것처럼...
+ 전쟁발발 3일동안 루프트바페는 의도적으로 주공과 상관없는 지역에 집중투입되었다. 대규모 폭격기들과 슈투카들이 네덜란드와 벨기에, 즉 B군집단의 작전지역과 프랑스군 후방을 타격했다. 한편 아르덴 상공에선 적의 정찰기가 출현했을때만 최전선에서 먹이를 노리는 매처럼 독일군 전투기들이 나타나 이를 격추할 뿐 루프트바페는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작전술 차원의 양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부대는 베어마흐트의 비밀병기, 팔슈름예거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스펙타클한 특수작전-에반에마엘 요새를 기습적으로 탈취했다. 이것은 B군집단의 진격을 지원하기 위한 전술임무였지만 작전술적으로는 독일군의 주공이 이쪽임을 보여주기 위한 기만공세였다. 이런 관점에서 히틀러가 공수작전지역으로 하필 스당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은 짚고 넘어갈만 하다. 그 자체가 히틀러가 지헬슈니트 계획의 창시자라는 주장에 대한 결정적인 반증이니까....
이 이상은 책을 읽어보시는 게 바람직할 듯 하고
+ 기본적으로 책이라도 읽고 비판하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그 자체는 맞는 말이긴 한데....
읽었다며 싸지른 것들. 특히 잘난척 부분에 있어 책을 과연 읽긴 했나 싶은 경우도 종종 보이고, 심지어 읽기만 하면 뭐하나 싶은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는 게 문제. 더하여 개한 삼군의 군바리들도 지헬슈니트로 잘못 알려진 만슈타인 계획을 본 히틀러적 사고관에 깊이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지. 아니 대부분이던가?
+ 게임에서 항상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지헬슈니트로 잘못 알려진 만슈타인 계획에 들어있는 전략적, 작전술적 기만 개념에 대한 선택을 사실상 구현할 수 없다는 점. 따라서 군사사, 특히 전쟁사의 이해에 있어 게임적 사고관이 과연 얼마나 유의미한가도 생각해볼 일. 부분집합의 총합이 반드시 전체가 되는 건 아니고, 귀납질도 제대로 못하면서 연역질은 비약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 물론 우마왕이야 스스로가 아마추어라는 걸 알고 있는 아마추어 체스선수일 뿐이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