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과학사, 그리고 군사사에 걸친 과거의 지식, 당대의 판단, 그리고 시간적 흐름과 인과 관계를 깡그리 무시하는 고미씨의 궤변만으로도 머리가 하얗게 빌 거 같은데 양상추씨를 연상시키는 저 종교적 설교본능까지 합쳐지니 대략 어이가 가출하는 기분이다. 고미씨의 헛소리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의견은 장황하나 논거가 극히 희박하다.... 정도 되겠다. 역사질을 하려면 인과 관계 정도는 제대로 봐야겠지....
거기에 투하쳅스키? 물론 투하쳅스키는 나름 능력이 있는 이론가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검증되지 못한 환상이기 때문에 평가가 높아졌다는 부분 또한 고려해야겠지. 더욱이 그 이상으로 부됸니, 보로실로프, 나아가 강철의 대원수와 대립하는 위치였기 때문에 그 능력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랄까? 그렇긴 한데 저 상황에서 투하쳅스키 이야기가 나와야 할 이유가 있나를 생각해보면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 의견의 기반이 되는 논거가 사실과 다를때 그 아이디어의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논거의 취사선택을 지나 논거와 무관한 의견, 거대담론을 내세워 논거인 척 하는 고미 씨의 토론 자세를 보노라면 해당 토론의 목적이 무엇인가가 헷갈릴 때가 있다. 많은 경우 책이라도 팔려나 보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년이 흘러도 바뀐 게 별로 없는 일관성, 설교를 들어야 할 대상이 외려 상대방에게 설교를 늘어놓고 있다는 적반하장적 근성 하나는 칭찬해줘야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고미씨는 언제보더라도 어쩜 그리 발전이 없으실까 싶은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