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005. 10. 25. 22:12
표지사진


좀 되었던 이야깁니다. 한 1991년 쯤이던가? 아무튼 동네 앞 서점이란 게 살아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동의보감 3권 세트를 샀었습니다. 집안 구석에서 책을 사는 건 저 밖에 없었던지라 친척 일당이 빌려간다거나 하는 건 다반사였죠.

부모님의 입장에선 자기 책이 아니므로 친척 일당이 와서 빌려가겠다는 건 별로 아깝지 않았던 듯 합니다.(그렇다고 해서 책살 돈을 따로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쳇) 그러다보니 동의보감은 누구네 집으로 사라졌고 또 사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후추군때문에 들렀던 용산역 철도문고에서 동의보감 3권 세트를 권당 2천원씩 파는 걸 발견하여 집어왔습니다. 초판 발행 1990년인데 1999년 73쇄더군요. 제거가 2쇄던가 3쇄던가 였을 테니까 70쇄가 넘는다는 건 사실 엄청난 거죠.

아무튼 어느 천년에 이런 책을 써볼까 싶기도 하는 부러움도 잠깐 들었습니다. 뭐 좋은 책을 도로 건져내어 기분이 좋습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