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12. 7. 5. 11:17
예전에 읽은 적이 있던 별자리 연애학 비슷한 것에서 했던 서술에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들은 물고기자리 여성과 사귀는 남자들이라고 하더라. 물고기자리의 그녀들은 주변 "모든" 남자들에게 예의바르고 친절하며 여성적인 부드러움으로 대하지만 자신의 남자친구에겐 온갖가지 떼와 억지로 달달 볶는다는 특성이 있는지라 제3자의 눈으로 보면 동네 아자씨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더욱 난감한 것은 만일 물고기자리의 그녀들과 헤어지기라도 하면 그 이후에는 세상의 모든 증오를 한 몸에 받게 될 것이니 아예 그녀들을 회피하는 쪽이 남자의 인생에 좋다라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론 난감하다 싶으면서도 상당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보았던 다른 글을 보고 있노라니 그 글을 처음 봤을 때의 난감함이 불현듯 떠올랐다.

뭐랄까 나는 배려받을 상황인 듯 한데 배려해줘야 할 타자들이 자신을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불평이 절반이긴 하겠지만 솔직히 와닿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동조의 느낌보다는 난감함이 떠오른다는 기분이었다. 배려...는 물론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해주는 것에 감사할 일이지 남들이 나에게 "반드시" 해줘야만 하는 의무, 혹은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권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려를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 양, 혹은 그럴 처지에 있지 않은 타자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로 만들어버리는 서술은 조금 어이를 가출하게 만든다. 더 웃기는 일은 다른 사람들은 배려에 대해 뭔가 착각하고 있다고 비웃으면서도 자신들이 받는 배려는 배려가 아닌,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라는 식의 생각을 표출하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 더 헉스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