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12. 10. 27. 14:06
1. 어떤 분야의 거장이 자기 분야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의견은 해당 분야에서라면 충분한 무게와 파급력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도 자기 분야에서의 무게를 바란다면 대체 뭐라 해야 할까? 더하여 평소엔 비판은 내부적일 때만 가능하다는 안습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면?

2. 물론 의견이 충돌한다는 것이 반드시 양 진영 모두가 동등한 설득력을 갖되 생각이 다른 상황인 것은 아니다. 가령 여배우 A/B 중 누가 매력적이다.... 같은 호불호에 달린, 흔히 취향 범주에 들어가는 경우라면 몰라도 최근 문제가 되는 개독창조설화의 교과서 기재 시도라거나 좀 더 멀리가서 황교주의 줄기새포 구라 같은 팩트를 무시하는 종교적 광신 사례인 경우도 존재하는 것이다.

3. 거장이란 단어가 나오니 자연스레 어른 혹은 노인으로 생각이 옮아가게 된다. 노인을 대우해주는 문화에서 노인을 공경해주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흔히 모범이라 부르는, 나이에 걸맞는 경륜과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범은 보여주지 못하면서 나이먹었다는 대접만 받으려고 하는 광경을 보노라면 제법 딱해보인다. 물론 나이가 드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어서 상황에 대한 적확한 판단과 지혜보다는 자신의 편견에 대한 망집과 아만부터 내세우는 경우를 종종 보인다는 게 문제인데 의견이 충돌할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사람들의 평가를 가르는 잣대라 하겠다. 그런데 의견에 대한 비판과 인신공격도 구분하지 못하는 판단력을 부끄러워하진 못할 망정 왜 우리는 아이폰을 만들지 못하는가??라는 사자후를 토하던 작자들이 그러했듯이 아만과 망집을 자랑하는 광경에는 좋은 말을 해주기가 쉽지가 않다. 자랑할 거 그렇게 없나?

4. 돌이켜 보면 정당한 비판과 인신공격도 구분하지 못하는 안습한 판단력은 나이와는 별 상관이 없는 거 같기도 하지만...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