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12. 12. 22. 15:38
친노들은 내가 하면 민주주의 니가 하면 독재라고 생각하는 홍위병같은 몹쓸 사람들(물론 좋게 표현하자니 사람이라 써놨을 뿐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건 보수를 자처하는 수꼴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게 함정이지만 말이다.)이라던 수꼴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물론 그러한 행위 자체가 바로 독재적 발상이고, 친노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건 부정할 이유가 없다.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런 말을 꺼낸 이면을 뒤집어보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저런 홍위병적 행위를 하진 않는다는 우월감 같은 게 숨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홍위병적, 혹은 헌병보조원적 행태를 제어하지 못하는 것은 친노건 난닌구건 보수건 수꼴이건 다르지 않다는 게 문제의 본질 아니던가? 우리편이 하는 것은 로망, 다른 편이 하면 불륜,... 같은 상황은 딴구라/새대가리를 추종하던 鼠族들 또한 매우 잘 보여주던 일이라는 것만 보더라도 바로 논파되는 것 말이다.

패한 측에서 그렇게 게거품 물고 욕해대는 지금의 5/60대 양반들, 바로 70~80년대때 30~40대 나이로 6월항쟁 등에 직접 참여했던 세대인데 그런 이들에게조차 선택받지 못한걸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고려장이나 다름없는 세대혐오를 부추기다니... 지들은 무슨 나이안먹는 피터팬인줄 아니? 자기들도 언젠가는 5/60대 될텐데? 라고 말하던 수꼴도 생각난다.

앞서도 말했지만 맞는 이야기이긴 해도 맞는 부분이 일부뿐이라는 게 문제다. 물론 70~80년대때 30~40대 나이로 6월항쟁 등에 직접 참여했던 사람도 있다는 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 세대중에 그들을 정권의 안위를 위협하는 친북세력으로 매도하던 자들이 그만큼 있었다는 것은, 무엇보다 그들이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수꼴 독재가 잘못되었음을 말하던 사람들, 당대의 20대 대학생들의 존재들이 치러낸 핏값은 왜 쏙 빼놓는가? 그건 결국 무임승차를 감추기 위한 변명은 아닐까? 마치 동아일보가 정론지였던 역사를 내세우지만 그 공적을 실제로 이뤄냈던 사람은 당대 정권에 의해 해직당해 결국 한겨레신문을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점을 무시한 채 그저 동아일보는 정론지였다는 앵무새질을 하는 것과 비슷하달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미영 연합군은 자신들이 도덕적 우월성에 입각한 정당성을 가졌고, 패전국인 독일은 전쟁이라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전범재판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리한 반론들을 처맞자 승전국도 잘못했지만 패전국이 더 큰 잘못을 했을 뿐이라는 드립을 치고 있다. 이라크의 자유 작전은 어떻던가? 도덕적 정당성과 믿음으로 무장한 상국적 민주주의는 어째서 이라크에는 이식되지 않았는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다시 말하지만 선거의 승패는 도덕적 우열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그저 표방한 정책이 좀 더 많은 사람이 지지했을 뿐이다. 2012년 대선은 그네꼬히메를 내세운 수꼴-보수 연합이 승리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51%가 지지했다는 것은 49%는 반대했다는 이야기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전부 반대한 건 아니겠지만 최소한 1400만이 반대했다는 이야기고 투표를 막으면서 민의를 일정정도 왜곡한 결과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우월성을 가진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아주 웃기는 일이 아닐까? 지속적으로 말했지만 생각이 다른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지영 이외수 소설 쓰고 조국은 공부 좀 해라” 라던 정규재처럼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참 난감하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승자의 여유겠지만 손석희를 MBC 사장에 앉혀야 한다는 홍준표의 발언은 그를 다시 보게 만든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