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13. 6. 25. 14:55

남재준 "野공격에 국정원 명예 지키려 대화록 공개"

예전에 현 국정원장, 남재준씨가 유능하다, 아니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뭐 나름 자기 영역에선 유능했겠지. 그런데 오늘의 이 꼬라지를 보니 에르빈 롬멜이나 조지 패튼을 보는 거 같다는 느낌이다. 뭐랄까 그에게 국정원장이 맞는 옷인가는 좀 회의적인 생각이 든달까?

사실 롬멜도 패튼도 군단장 클래스로선 충분히 유능한 인물이었다. 어쩌면 현 국정원장도 그 클래스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전쟁사나 군사사를 돌이켜보면 사단장 혹은 군단장으로 유능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이상의 규모를 가진 부대를 지휘할 역량을 가졌는가는 사실 꽤나 의문인 경우가 다반사이고, 군단 이상의 야전군 혹은 그 이상의 부대를 지휘할 역량이 없는 자에게 그 자리를 내줌으로서 결국 패전을 당기는 단초를 가져왔다....는 것이 덕국의 비극이라 하겠다. 패튼의 추진력과 결단력 또한 다르지 않다. 44년 가을까지만 해도 가장 위협적이라고 평가되었지만 가을이 지나가자 그 평가는 쑥 하니 사라졌다. 패튼은 자기 자서전을 통해 자기에게 물자와 시간을 줬으면 운운하지만 아른헴의 방어전에서 베어마흐트가 보여준 역량은 연합군의 능력으로는 아직 그걸 뚫고나갈 역량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줬고, 결국 베를린을 붉은 군대에 내줌으로서 소비에트에 역량 이상의 주도권을 내줘야 했다. (참고로 소비에트라고 역량없는 자에게 과도한 자리를 주지 않았던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런 경우는 덕국군이 알아서 탈탈 털어준 바람에 감히 경거망동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뭐랄까 소비에트의 입장에선 웃픈 상황이 있었음도 감안하자.)

물론 전선에 나간 장군에겐 자신의 판단이 우선이고, 장군은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을 지면 그만이 아닌가....라는 반론을 펼 분도 있겠다. 그렇긴 한데 과연 국정원장의 역할이 전선에 나간 장수의 역할인가에 대해선, 나아가 여당이 불리할 때 야당에 불리한 정보를 터뜨리는 자리인가에 대해서는 참으로 많은 의문이 있다. 그나마도 Yes or No, All or Nothing의 파급력을 갖는 상황 조차 아니다. 저런 게 유능한 판단이라면 잘 봐줘야 국가적 비극이라 하겠고,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역시 정권의 평균치적 판단력을 가진 인사라는 생각이다.

신민질의 폐해는 그가 신민적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들까지도 신민으로 만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싶은데 정권만 잡는다면 부정선거를 포함, 모든 게 허용된다는 상황이 저런 걸 만든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있다. 그러기에 쥐와 닭의 개한은 대한이 아닌 개한인 것이고...

p.s... 국정원 아니 부정원에 지킬 명예 따위가 있긴 한가? 친일귀족들이나 쿠테타 군바리가 명예드립치는 거랑 비슷한 건가?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