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13. 9. 13. 14:55
발간된지 제법된 거 같은 볼프람 베테의 독일국방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추가적인 작용으로 전 WWII 독일군바리들의 회고록에 대한 비판이 후폭풍처럼 이어지고 있다.

베테가 독일국방군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국가 권력/ 혹은 정권의 잘못된 선택에 맞서 그것은 틀렸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 결과로 니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가, 혹은 니 선택으로 너 뿐만 아니라 니 가족이 누리고 있는 것을 포기할 수 있는가...라는 다소간 왼쪽 성향의 주장이고, 베어마흐트 또한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존재의의를 비판받아야 한다... 는 이야기다.

물론 베테의 방법론이 과연 전적으로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의문, 혹은 방법론적 신뢰도 문제 또한 제시한 주장에 못지 않게 크게 다가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베테가 말한 "국가 권력/ 혹은 정권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아니오라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덮어버릴 정도는 아니다. 물론 일반적인 사람이 그 용기에 입각하여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좀 의문스럽지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한 밀빠가 베테의 베어마흐트 비판에 동조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우스운 꼬라지다. 왜냐하면 국가 권력/ 혹은 정권의 잘못된 선택에 맞서 그것은 틀렸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받아들이겠다는 범주가 아니라 그저 베어마흐트를 깔 기회가 생겼으므로 쓰레기로 매도하는 입장. 뭐랄까 전쟁이라는 행위가 그렇게 도덕적인 것이 아니라는 명제에 대해선 눈을 감고 낙인찍기에만 열중할 따름이니 말이다.

만슈타인 이하 약사 영감에 이르는 국내에서 출간된 회고록에 그들의 범죄행위에 대한 뉘우침이 한 줄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비판하는 척 하는 의견도 있던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독-소전과 마찬가지의 침공 전쟁인 제2차 이라크전 당시의 미군 수기/회고록을 보더라도 베어마흐트와 별다를 게 없다는 말이지. 사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도 기본적으로는 도덕적 유무로 시작한 전쟁행위에 대한 재판이지만 전쟁범죄의 적용에 대한 자의성과 방법론적인 도덕성 유무에 천착하다 역공을 맞아 흐지부지 되었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사상적인 이유를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결론을 맺자면 민주국가란 국가 권력/ 혹은 정권의 선택에 반대하는 자라도, 나아가 정복당한 국가의 구성자라 할 지라도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하기 때문에 성립하는 제도다. 그렇기에 베테가 제기한 주장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이고 나치 독일은 그러지 못했기에 비판받아야 하는 체제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당시 베어마흐트와 동일한 생각을 피력하고 있는 개한의 밀빠들이 베테의 주장을 들어 베어마흐트의 행위를 비판하는 이유는 가관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 발 더 나아가 붉은 군대에 대한 찬사? 베테의 비판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