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7. 3. 12. 15:48
전도연, 대체 왜 몰래 결혼한걸까 (본문읽기)

대충 훑어보면 자기가 취재하지 못해서 쌓인 억하심정이 정말 많았나보다. 오죽하면 결혼 얘기가 아예 안 나왔다면 모를까, 이미 결혼이 공개된 뒤에 식장이며 시간, 상대남의 신원 등이 비밀로 유지된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대한민국 기자들이 다 바보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게다가 결혼식은 하루면 끝나지만, 결혼 이후 평생을 살면서 남편의 신원이며 얼굴이 공개되지 않을 재간이 있을까요.라고 협박까지 하고 있을까? (형량줄이기 위해 탄원서 부탁드려염. 안해주시면 출감후 찾아뵙겠사와요....하는 강도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느낌은 나만의 것이겠지?) 하기야 중앙 일간지 기자하면 얼마나 끝발 날리는 자리인데 감히 기자의 취재를 막는단 말인가? 거기에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협찬을 받지 않는 결혼=비밀 결혼은 아니라면서 협찬같은 것은 전혀 받지 않은 윤태영-임유진의 결혼식 때 결혼식장은 취재진에 개방됐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혼란스럽지 않았습니다.라고 강변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윤태영-임유진 결혼은 취재진에게 조낸 많은 배려를 해줬다고 들었다. 물론 취재하는 입장에선 대접도 받고, 기사까지 채우니 최고의 상황이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태영-임유진 결혼처럼 해주지 않았다고, 아니 취재를 허가해주지 않았다 해서 저따위로 감정을 배설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만일 저것이 국민의 세금을 쓰는 공무임에도 취재를 막았다거나, 주위 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상황임에도 기자의 취재를 거부한 것이라면 저런 식의 막가파식 비난은 일말의 문제제기적 의의라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처럼 개인사에 대한 취재라면 그것이 과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인지, 기자의 싸구려 관음증 충족인지는 좀 생각해볼 일 되겠다. 취재를 허용하건, 그렇지 않건 그것은 결국 개인의 의사다. 아무리 기자가 스스로 전혀 혼란스럽지 않았다고 해봐야 친지나 하객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비밀결혼이네 어쩌네 해서 관심을 모았다고 주정하는데 그게 혼례 당사측에서 붙인 건가? 기자들이 그냥 그렇게 붙여서 소위 관심을 집중시켰던 건 아니고?

결론으로 가자. 존 키건옹이 말씀하시길 "정보는 전장의 시녀이지 여왕이 아니다."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기자 또한 사건의 하녀이지 안주인이 아니다." 하녀가 안주인인 체 하면 돌아갈 것은 파면장이나 채찍질뿐이다. 마찬가지로 파파라치는 어디서나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파파라치 짓을 했으면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는 것에 만족하길 바란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