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7. 2. 19. 16:32
어쩌다 보니 보기 시작해서 결국 17화까지 봤습니다.

혹자는 일본 일본하는 게 눈에 거슬린다 하는데 사실 한국이 그 상황이 되면 마찬가지로 반응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 지금 한국의 노블리스 계층이 상국에 하는 거 보면 드디어 에리어 번호를 받았다고 헥헥거리며 꼬리를 치고 앉았으려나요?)

단지 배경이나 인물구조에선 조금 아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스토리 작가가 누군지 몰라도 피에 대한 의존이 빌어먹을 정도로 심하더군요. 브리타니아가 피의 부정, 능력을 개화해야 올라갈 수 있는 사회구조라는 점과 루루슈가 피의 힘을 부정하고 브리타니아 제국, 그 황실에 대한 원한을 갖게 된 이유를 결국 황실 혈통임에도 불구하고 황실혈통이 해준 게 없기 때문으로 설명하는 것은 조금 아쉽더군요. (뭐 사실 루루슈가 낮은 수준의 황위계승권을 가진 왕자고 쿠루루기도 일본 수상의 손자라는 뭔가 유치한 설정은 왕자나 재벌에 열광하는 동인녀들을 노렸다는 것이 빤하다라는 것은 안봐도 비디오긴 합니다만... 뭐 하긴 마찬가지의 시드/시뎅 동인모노가타리에서 키라도 자신이 능력자라는 점의 그늘 아래 오브의 히메, 카가리의 쌍동이 오라버니이며, 아스란 또한 정권 중심의 아들내미라는 것등등을 고려하자면....결국 동인녀적 세상에선 왕자와 공주, 혹은 재벌가의 족속이 아니면 외엔 살 가치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그 원한이 브리타니아 황실을 부정하는 요소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 등장하는 나나리의 기사...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결국 브리타니아 체제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어렵다 싶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는 주의주장부터 내놓고 제대로 융화조차 시키지 못하던, 건담이란 이름을 참칭한 시드-시뎅 시스템보다야 몇 배의 설득력이....(라지만 이 또한 시드 시뎅에 댄다는 자체가 욕에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비록 시드가 퍼스트의 플롯을 도입했다고 하지만 아무리 플롯을 따라간다 해도 그걸 스토리에 융화시키지 못하면 말짱 꽝이고 이건 그나마 시드/시뎅보단 나으니 말입니다.).... 있긴 해요. 뭐 아마도 여성 팬, 내지 동인녀들을 노린 것으로도 보이는 인물 구조 또한 시드/시뎅에 데어서 그런지 조금 그렇더군요.

아니 생각해보면 저 유치해보이는 구조 자체가 여성 팬 및 동인녀들을 낚기 위한 시스템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해못할 것도 없겠습니다만 역사의 흐름에 기반한 현실감 결여가 아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방청객의, 제작자의 상식적 세계관을 맞추기 위해 역사에 남아 있는 인물간의 관계를 흐트리는, ROME의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저런 현실감 결여에 대한 반발은 아마 판타지랄 주몽에 대한 반발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우마왕